•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후일담] SDV 시대 본격화…다른 길 걷는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

[취재후일담] SDV 시대 본격화…다른 길 걷는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

기사승인 2023. 05. 08. 16: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완준
박완준 산업부 기자
"현대차그룹이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전면부 램프와 차량 성능 등을 무선으로 손 쉽게 바꿀 수 있어 단기간 내 튜닝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아가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 모델을 앞세워 SDV 기술을 시연하자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과거 자동차 튜닝은 전문적인 부품에 대한 정보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온라인 기반의 SDV 기술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의 SDV 기술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처럼 원하는 기능을 구매해 마음대로 자동차에 설치해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초기에는 전면부의 램프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외관 색상 배기음 등 차량 성능까지 자유롭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SDV 기술의 개념을 구독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접목한 BMW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AI)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버튼 하나로 외장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카멜레온 카'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차량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죠.

하지만 오프라인 튜닝 시장을 공략하는 자동차 업체도 나타났습니다. 최근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은 SDV 기술 구현에 앞서 오프라인 튜닝 시장 공략을 목표로 특장법인인 KG S&C를 설립했기 때문입니다. 신규 커스터마이징 상품 개발과 수출 시장 검토·확대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KG모빌리티가 오프라인 튜닝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처럼 넓은 범위의 SDV 동맹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후발 주자로써 차별화된 SDV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튜닝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정부도 미래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관련 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환경 변화에 발맞춰 오는 2026년까지 미래차 튜닝 기술 인증 기준 및 인프라 지원 구축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1000억원에서 2020년 5조9000억원으로 성장한 바 있습니다. 오는 2030년에는 SDV 기술 상용화에 힘입어 10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개인의 취향에 맞춤 제작된 물건을 선호하는 MZ세대가 자동차 구매층 궤도에 올라서며 국내 튜닝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의 튜닝 시장 진입 방법이 각양각색인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법·제도 정비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