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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커지는 저축은행 PF 리스크에 점검 강화하는 금감원

[취재후일담] 커지는 저축은행 PF 리스크에 점검 강화하는 금감원

기사승인 2023. 06.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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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저축은행업권 건전성 관리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최근 OK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율협약 체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리스트와 함께 연체 사업장 리스트를 취합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들여다 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감원이 저축은행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 1분기 기준 10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잔액은 4조7000억원에 이르고, 연체율도 2200억원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3월 저축은행 PF대출 자율협약을 본격 시행한 이후 자율협약 체결 PF 사업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의 자율협약 사업장은 십수개로, 관련 PF규모만 1000억원가량 된다고 합니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동산PF는 여러 저축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OK저축은행 자율협약 사업장 관련 PF 규모만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자율협약 체결 PF사업장은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사업장이지만, 다시 말하면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업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율협약 PF사업장에 대해선 이자를 유예하거나 신규 자금을 공급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요. 부동산 PF 만기가 지속 돌아오기 때문에 자율협약 체결 사업장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일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사업은 부실화하고, 이는 저축은행 건전성 리스크를 심화시키게 됩니다. 또 부동산 PF는 여러 저축은행들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업권 전체로 리스크가 번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PF대출 자율협약을 통한 부동산시장 연착륙에 성공하기 위해선 부동산PF 사업장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업성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축은행업계도 금융당국도 부동산PF 리스크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과거 저축은행사태처럼 부실 PF사업장 정리에 실기(失期)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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