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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새마을금고가 키웠다

[취재후일담]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새마을금고가 키웠다

기사승인 2023. 07. 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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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예·적금을 빼야 할까요? 그냥 둬도 괜찮을까요?" "만기가 두달 남았는데 불안해서 이자 손해 보더라도 적금 해지했네요."

직장인들의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처럼 새마을금고에 넣어놓은 자신의 예·적금이 안전한지를 묻는 게시 글과, 이미 다 해지해 은행으로 옮겼다는 게시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흡사 새마을금고에서 '뱅크런'이 벌어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제 지난 2월 말부터 4월 말 사이 예수금이 7조원 넘게 줄어들기도 했죠. 최근에 조금 회복한 모습이지만, 블라인드 분위기만 보면 언제든지 다시 '인출 러시'가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금고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달 15일 6.47%까지 올랐다가 6월 말에는 6.18%로 조금 내렸지만 여전히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유동성비율이 100%에 못미치는 금고도 전국 400여개가 넘는 실정입니다. 전체 1300개 금고 중 30% 넘는 규모죠.

사실 새마을금고 위기설은 연초부터 피어올랐습니다. 새마을금고는 그때마다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건전성 및 유동성 리스크도 충분히 관리되는 있다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었고, 결국 지금의 사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 정부가 등판했죠.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이 범정부 대응단을 구성해 새마을금고에 맡긴 예·적금은 보호가 된다고 강조하며, 필요할 경우 정부가 자금을 댈 수 있다며 위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금융당국은 부실위험이 높은 새마을금고 30곳에 대해 특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죠. 정부가 직접 나서 새마을금고 안전성을 담보한 만큼, 새마을금고 위기설은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부실 금고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구체적인 건전성 리스크 개선방안을 내놓았다면 어땠을까요. 지금과 같은 소비자 불안과 뱅크런 우려로는 확산되지는 않았겠죠.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를 통해 금융사에 대한 고객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또 미 SVB(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 사태가 우리 금융시장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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