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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피 인상에 리무진 카트까지, 골퍼들 부담 이중고

카트피 인상에 리무진 카트까지, 골퍼들 부담 이중고

기사승인 2024. 06.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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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와 카트피 가파른 상승세
리무진 카트 도입까지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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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카트들이 한국골프산업박람회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급등과 전동 카트피 인상이 골퍼들의 골프장 나들이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골프장에서는 두 배 비싼 리무진 카트까지 도입되는 실정이다.

골퍼들이 지난해 지출한 카트피는 1조480억원으로 이는 2011년보다 2.27배 급증한 수치라고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밝혔다. 골프인구 544만명을 감안한 골퍼 1인당 연간 지출액은 2011년 15만9700원에서 지난해 21만1000원으로 32.1%나 급증했다.

연구소 측은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카트피가 지속적으로 인상된 데다 골프장수와 이용객수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팀당 카트피는 회원제 골프장이 2011년 평균 7만9400원에서 지난해에는 9만8000원으로 23.4% 올랐다. 대중형도 같은 기간에 26.3%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올해에도 회원제 카트피는 1년 전보다 1.9%, 대중형은 2.0%씩 인상했다.

연구소는 카트피가 비싸다는 골퍼들의 비판에도 골프장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봤다. 또 골퍼들이 그린피에만 신경 쓰고 카트피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점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회원들의 반발로 회원의 그린피를 인상하는 대신에 카트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카트비가 골프장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5.2%에서 2020년에는 17.5%로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그린피를 대폭 인상하면서 지난해 카트피의 매출 비중은 15.7%로 낮아졌다.

올해 5월 기준 팀당 카트피 분포는 10만원을 받는 골프장수(18홀 이상)가 261개소로 전체 399개소의 65.4%를 차지했다. 8만원과 9만원을 받는 곳은 각각 32개소와 81개소, 12만원을 받는 곳도 22개소에 달했다. 2017년까지는 8만원을 받는 곳이 대세였으나 2018년 이후 9만원으로 인상하는 곳이 많아졌고 2020년 이후에는 10만원 받는 골프장이 급증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544만 골퍼들의 불만을 무시한 채 카트피를 계속 인상시키고 두 배 비싼 리무진 카트를 도입하는 게 국내 골프장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리무진 카트 도입이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건 아닌지 골프장들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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