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서울광장 분향소, 1년 4개월여 만에 이전

기사승인 2024. 06.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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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청 인근 시 소유 부림빌딩으로 이전
오세훈, 이전 전날 분향소 방문해 유족 위로
이태원 참사 분향소 ‘기억·소통 공간’
1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부림빌딩 1층에 새롭게 마련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기억·소통 공간'에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1년 4개월 만에 서울시청 인근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화 협의 끝에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 실내공간으로 이전했다고 16일 밝혔다.

새로운 분향소는 중구 남대문로9길 부림빌딩 1층에 마련됐다. 이곳은 11월 2일까지 참사의 아픔과 희생에 대해 기억하고 유가족간 위로와 치유는 물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임시 기억·소통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림빌딩은 시가 소유한 건물로,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가까워 시민 접근성이 좋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해 2월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부향소를 긴급 설치했다. 이후 시와 유족은 장소 이전을 두고 수차례 갈등을 겪었다.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진상 규명 가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서울광장에서 분향소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시는 광장에 분향소 설치는 허용할 수 없다는 취지를 수차례 전달했다.

시는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유가족 측과 54차례 만나 면담했으며 결국 장소 이전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 행사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지난해 2월 서울광장에 분향소가 설치된 뒤 1년 4개월 만의 첫 공식 방문이다. 오 시장은 49재 전날이었던 2022년 12월 15일, 1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해 10월 29일 등 10·29 참사 분향소를 다섯 차례 조용히 찾기도 했다.

오 시장은 묵념과 분향을 끝내고 유가족에게 머리 숙여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 시장은 "우리가 보낸 젊은이들을 좀 더 안정적인 장소에서 모실 수 있게 된 오늘이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유가족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고 자주 뵙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이전을 앞두고 있는 10·29 참사 분향소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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