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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배터리 시장 뚫은 김동명號 LG엔솔, 2.0시대 현실화

LFP배터리 시장 뚫은 김동명號 LG엔솔, 2.0시대 현실화

기사승인 2024. 07. 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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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르노에 LFP배터리 공급
파우치 배터리 최초 셀투팩 적용
김동명 "최고 수준 고객가치 제공"
사본 -사진3.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이미 중국이 전 세계를 장악한 중저가 배터리 시장을 뚫으면서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취임 후 '엔솔 2.0 시대'를 선포한 김동명 사장의 두드러지는 첫 업적이기도 하다. 배터리 시장 불황에도 질적 성장을 약속한 그의 전략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배터리 전 영역에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현지시간)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Ampere)'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본사에서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사업부장 부사장, 최승돈 자동차개발센터장 부사장, 프랑스아 프로보 르노 CPO 부사장, 질 르 보르네 CTO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돼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공급 기간은 내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르노향 LFP 배터리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Cell To Pack)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셀투팩 기술은 모듈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공정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 CTP는 각형 CTP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수준으로 높게 설계할 수 있어 고객별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 수주 건을 시작으로 여러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이 기대되는 요소다.

특히 업계에서는 양사 계약이 CATL, BYD 등 중국 기업이 장악한 중저가 제품군에서 이뤄진 터라 그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껏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고용량·고효율 배터리를 주로 공급해 '제품 경쟁력은 앞서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적인 한계를 해소했음을 증명했고, 나아가 기존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는 유럽(EU)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데, 소형차 및 준중형차 판매 비중도 40%에 달해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중저가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르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다는 것은 시장 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명 사장은 취임 반개월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부진하던 배터리 시장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IRA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을 냈으나, 하반기 주요 완성차업체의 신형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회사의 올해 연간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496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엔솔
질 르 보르네 르노 CTO 부사장(왼쪽부터),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개발센터장 부사장, 프랑스아 프로보 르노 CPO 부사장,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사업부장 부사장, 필립 브루네 르노 파워트레인·EV 엔지니어링 사업부 전무, 조셉 마리아 르카젠 CSO 전무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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