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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B2B 시장에 역량 결집” 노루그룹, 반년새 계열사 3곳 정리

“선택과 집중…B2B 시장에 역량 결집” 노루그룹, 반년새 계열사 3곳 정리

기사승인 2024. 07. 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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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연구소 실험 모습.
노루그룹의 지주사인 노루홀딩스가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6개월 새 계열사 3곳을 잇달아 정리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그룹의 전략적 선택이다.

2일 노루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26일자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설계시공 중개서비스업 자회사 두꺼비선생을 청산했다. 지난 4월 17일 해당 회사를 해산한 지 약 2개월만이다. 올 1분기엔 지분 매각으로 소프트웨어개발 자회사 빌트원을 정리한 데 이어, 페인팅 서비스 자회사 칼라메이트를 청산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노루홀딩스의 주력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주력 자회사를 정리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진 마우나 프레시(1분기)와 노루기반시스템즈(2분기)를 청산한 데 이어, 도금·착색 및 표면처리강제 판매업체 노루알앤씨 지분 50%를 디아이티에 매각(3분기)했다.

차이점도 있다. 2020년의 경우엔 비주력 사업 정리 이외에 종자·바이오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목적도 포함됐다. 반면 올해는 B2B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실제 노루홀딩스는 간접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두꺼비선생·칼라메이트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계열사를 청산했다. 앞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직접판매를 재추진할 방침이다.

빌트원의 경우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현 대표에게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는 점이다. 빌트원의 최대주주는 노루홀딩스 물류 자회사 노루로지넷(66.7%)이었다가 현 대표로 변경됐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B2B 사업의 비중은 약 97% 수준이다. B2C 사업의 경우 이마트, 다이소 등에 페인트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특히 이마트의 경우 페인트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보다 기존 이마트 등의 유통채널을 활용한 간접 판매가 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빌트원의 경우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디아이티와 업무가 중복됐다. 회사가 노루그룹에 속하면서 정부 입찰에 제한이 걸려 있었고, 매출 1000억원으로 정한 입찰엔 참여하지 못했다. 빌트원 대표가 독립을 원하기도 하면서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의 경우 공공 SI 사업 참여제한선이 있는데, 사업금액은 현재 700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친환경 바이오 소재 상업화는 예정대로 추진한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바이오 소재의 개발 목표 아래 본격적으로 바이오 소재의 상업화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엔 생분해 소재 원료가 되는 3-하이드록시 프로피온산(3HP)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시범 설비를 완공했다면, 올해는 해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3HP는 해조류·미생물·옥수수 등 천연 재료에서 바이오 공정을 통해 추출되며, 석유기반 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 미래 바이오 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자연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위생 용품용 고흡수성 수지 등 영역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투자심의 단계에서부터 관련 규제를 검토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또한 공장 내 태양광발전 설비구축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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