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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고려아연 “곳간만 보고 달려들면 경영 파국”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고려아연 “곳간만 보고 달려들면 경영 파국”

기사승인 2024. 10.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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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싸움 초접전 예상에 고려아연 경영 명분 재점화
"준비 안 된 경영, 미래성장동력 사업 좌초 우려 커질 것"
희소금속 공급 차질 빚으면 전체 산업계도 악영향 우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_원본 사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에서 다시 명분 싸움으로 접어들고 있다. 1차 분수령이었던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5.34%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종료하면서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가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양측이 비슷한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 등 회색지대의 표가 고려아연의 향후 운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고려아연 측은 이번 분쟁을 두고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라는 점과 고려아연이 현재 국가 핵심 소재 공급에도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6일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 경영을 아무 준비도, 비전도 없이 회사가 쌓아놓은 돈만 노리고 달려들면서 투기자본과 실패기업 연합에 의한 고려아연 경영은 파국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면서 MBK 측을 공격했다.

이어 "비철금속 제련 산업 경쟁력 악화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고려아연의 미래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마저 좌초할 것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풍-MBK 측은 주당 2만50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두고 "고려아연 곳간에 쌓여있는 돈만 보고 달려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러한 배당을 실시하면 미래 사업을 위한 재원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아연 등의 비철금속 뿐만 아니라 인듐, 코발트 등의 희소금속도 공급하고 있다. 이중 인듐은 전 세계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공급업체이며, 코발트는 이차천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현재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같은 희소금속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전체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는 23일 종료된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한 지분은 모두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는 21일 마감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반드시 가져와야만 하는 지점이다. 영풍-MBK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결과는 지분율 절반을 크게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지분 5.34%를 확보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으나, 고려아연 측은 최소 수량도 못채운 실패운 전략이라고 대응했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날대비 0.98% 감소한 80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영풍정밀은 2.32% 상승한 2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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