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혐한 단체 대표, 도쿄서 시위 항의하던 시민 발로 차고 금속 막대기로 찌르고

혐한 단체 대표, 도쿄서 시위 항의하던 시민 발로 차고 금속 막대기로 찌르고

기사승인 2015. 05. 08. 10: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항의하던 시민이 도쿄 도심에서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시청 공안부는 재일 조선인을 비하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우파계열단체인 ‘신사회운동’ 대표라고 이름을 밝힌 사쿠라다 오사무(53) 씨를 7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쿠라다 씨는 작년 9월 7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긴자(銀座)의 길거리에서 약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선인은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다 이에 항의하는 30대 남성 2명을 금속 막대기로 찌르거나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사쿠라다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달 5일 도쿄에 있는 경제산업성 청사 앞의 원전 반대 천막 인근에서 시민단체 회원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쿠라다 씨는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채 피의자를 석방하는 ‘처분보류’를 함에 따라 7일 풀려났다가 같은 날 다시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헤이트 스피치에 대해 일본 내에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민족·인종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을 차별·비하하는 세력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혐한 시위 세력은 처벌을 피하려고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대신 경멸하는 언사로 상대에게 심한 모욕감을 주고 한인 상가 등을 상대로 교묘하게 시비를 걸고 있으며 폭행 등으로 적발되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