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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 1년새 2588명 줄었다…내년 더 강한 칼바람 오나

증권맨 1년새 2588명 줄었다…내년 더 강한 칼바람 오나

기사승인 2019. 11. 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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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가 1년 사이 25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국내 지점 130개가 문을 닫았다. 해외 지점 역시 9개가 감소했다. 증권업계 불황이 길어지는 데다 주식거래의 온라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인력과 지점 감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브로커리지 손실을 메워주던 채권운용까지 예상치 못한 금리 반등으로 타격을 입게 되면서 내년엔 인력 감축 바람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7곳의 올 3분기 임직원 수(해외 현지채용·해외파견 직원 포함)는 작년 동기보다 2588명 줄어든 3만598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지점 수는 1108개에서 978개로 감소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2009년을 기점으로 4만명 이상을 유지해오다 2014년 1분기부터 3만명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말(4만1326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특히 2018년 1분기 임직원 수는 3만4881명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57곳 가운데 전체 인원 대비 감원 비중이 가장 큰 증권사는 KB증권이다. KB증권 임직원 수는 작년 3분기 3136명이었으나 올 3분기 28.8%(903명) 감소한 2233명으로 집계됐다. 계약직원 수가 같은 기간 893명에서 18명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어 KTB투자증권 7.0%(26명), 미래에셋대우 6.8%(207명), 신영증권 3.4%(23명) 순이다. 수수료율 인하 출혈경쟁과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인한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정체 등 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진 여파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 축소 추세도 맞물렸다.

3분기 들어 나타난 금리 상승이 채권운용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내년 더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감소로 주 수입원인 주식 매매 중개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자 채권 투자로 이를 보완해왔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국내채권 수익률은 KRX 채권지수 기준 2.9%로 전년보다1.8%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봤다”며 “이는 내년 인원 감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실 반영 후 12월 결산법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봄 채용인원과 영업점 축소 이슈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감원 칼바람을 상쇄할 수도 있지만 증권업황은 현재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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