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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날씨 풀리자 느슨해진 코로나 경계심

[사설] 날씨 풀리자 느슨해진 코로나 경계심

기사승인 2020. 04. 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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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 주말(25~26일)을 맞아 날씨가 풀리자 도심주변의 산과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모처럼 봄 날씨를 즐겼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지난주 정부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데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최근 8일 동안 매일 10명 안팎의 안정세를 보인 효과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서울대공원 주차장은 몰려든 차량으로 꽉 찼고 공원 안도 상춘객들로 크게 붐볐다고 한다. 주말 고속도로 이용차량도 25~26일 이틀 동안 하루 평균 400여 만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기의 90% 수준을 회복했다. 국내항공편도 각 노선마다 70%의 운항 재개율을 보였고 승객예약률도 90%나 됐다. 또 군부대의 마을 음식점들도 군 장병들에 대한 제한적 외출허용으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는 소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움츠렸던 사회분위기가 수개월 만에 이처럼 웃음을 되찾았다니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정부가 지난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완화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종교·유흥시설·실내체육시설·학원 등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 해제, 각종 채용·자격시험의 제한적 시행 허용, 군 장병들에 대한 외출통제의 부분적 해제 등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재 각 부처의 31개 분야별로 일상생활과 코로나19 방역을 동시에 병행하는 ‘생활방역’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 악영향을 언제까지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좋은 생활방역 시스템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시민들이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실태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 수가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얼마나 더 많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어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하다고 봐야 한다. 28일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지 100일 되는 날이다. 또 30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징검다리 연휴다. 시민 개인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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