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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과수화상병 대응전략 K-식물방역 모범사례 희망

[기고]과수화상병 대응전략 K-식물방역 모범사례 희망

기사승인 2020.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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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환교수님
박덕환 강원대 교수
과수화상병이 2020년 들어 충청북도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발생 신고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과수 화상병에 감염되면 잎과 꽃·가지·줄기·과일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사과는 붉은 갈색, 배는 검은색으로 변해 말라 죽는다.

국내에서 과수화상병은 2015년 안성, 천안 및 제천에서 최초로 발견됐고, 2018년부터는 충주와 제천 등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2019년에는 경기, 충북, 강원, 충남 4개도 11개 시군의 188농가에서 발생했고, 발생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45%인 1.3㎢(131.5ha)에 달했다.

국내 과수화상병의 확산과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식물병해는 발병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감염초기 병해의 발생 및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발생 의심 신고가 농가의 자가 신고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신고가 이뤄진 후 확진 판정까지 소요시간이 2~3일 내에 이뤄질 수 없는 식물병해의 특성상 조기진단 단계에서의 난점을 들 수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과원이 폐원 조치 된 이후 주변 과원에서의 발병 또는 이듬해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요인을 특정하기가 어렵다.

또한 과수화상병 방제제로 농촌진흥청은 외국에서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방제약제로 직권등록했으나, 효용성 검정 등 국내 과수 재배방식에 알맞은 처리방법 개발에 관한 연구는 미비하다.

국내에서도 국내 맞춤형 방제제 개발 및 처리체계 등에 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격리연구시설에서만 생물실험이 이뤄져야만 하는 과수화상병의 특성상 현장연구가 어렵지만,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격리연구시설이 가까운 시일에 완공되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까지 농촌진흥청은 대학과 공동연구사업으로 2018년 신속정밀진단기술을 개발해 발생 및 주변 시·군에 보급하여 현장진단에 적용하고 있으며, 방제약제 직권등록 및 공적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드론 기반 예찰 시스템 및 과수화상병 감염식물체 매몰지의 안전관리법 개발 등 과수화상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 ‘과수화상병 등 문제병해충 피해경감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이는 향후 5년간 약 24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 연구사업으로 과수화상병에 의한 과수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수화상병 발생 예측 모형, 천적 미생물과 박테리오파지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기술, 전염 및 확산 기작, 저항성 품종 선발 등의 과수화상병 종합방제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

국제적으로 K-방역이라는 우수한 방역대책으로 국가 위상이 제고된 것처럼 식물병해분야에서도 과수화상병 대응전략을 모델로 K-식물방역의 모범사례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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