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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구금 美 언론인, 열흘 가까이 체포 이유도 생사도 불분명

미얀마 구금 美 언론인, 열흘 가까이 체포 이유도 생사도 불분명

기사승인 2021. 06. 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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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얀마 양곤에서 체포된 미국 국적의 언론인 대니펜스터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캠페인 이미지./사진=무브온 청원 페이지 캡쳐
미얀마 현지에서 쿠데타 상황을 보도해 온 미국 국적의 언론인이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갑작스레 체포된지 열흘 가까이 되어가지만 체포 이유도, 생사도 불분명하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잠들지 못한다”며 석방을 호소하는 청원과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일 미국 CNBC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얀마 양곤에서 체포된 ‘프론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 대니 펜스터(37)의 체포 이유와 행방은 현재까지도 불분명하다. 현지 미국 대사관도 그에게 직접 연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니는 지난달 2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경유지인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려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가 일하고 있는 프론티어 미얀마는 군부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해 왔다. 대니는 체포 이후 ‘인간이 만든 지옥’·‘지옥의 구멍’으로 불리며 반(反)체제 인사들을 수감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론티어 미얀마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니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당국으로부터 그의 구금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프론티어 미얀마는 물론 미국 정부 측도 그와 직접 연락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들은 CNBC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시민단체 무브온을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보내는 대니 펜스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 요구 서명이 2일 오전 기준 2만6000명을 돌파했다. 가족들도 #BringDannyHome(대니를 집으로)·“Protect The Press”(언론을 보호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등을 판매하며 사건을 널리 알리고 있다. 가족들은 “그가 석방되면 해당 수익금을 어디에 기부할지 정할 것”이라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미얀마가 그를 즉시 석방하고 안전히 귀국해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최소 88명의 언론인을 체포했고 이들에게 대중에 공포를 유발하거나 가짜뉴스를 유포·선동한 혐의를 씌우고 있다. 대니 펜스터 이전에도 미국 시민권자인 네이선 마웅·폴란드 국적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로버트 보시아가·일본 프리랜서 기자 기타즈미 유키 등 외국 기자들이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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