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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의료진 챙겨주는 건 한국”…韓 ‘방역 외교’에 베트남 “감동”

“베트남 의료진 챙겨주는 건 한국”…韓 ‘방역 외교’에 베트남 “감동”

기사승인 2021. 10. 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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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생한 베트남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노래 ‘Ve nha thoi(베 냐 토이·집에가자)’ 뮤직비디오의 장면들./사진=MV 캡쳐 갈무리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들려오는 베트남어 가사를 듣고 뭉클했다. 의료진인 가족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에 보내놓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가족들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고 이런 노고를 한국이 기억하고 챙겨주니 정말 감동했다.”

기자에게 “이 뮤직비디오(MV)를 봤느냐”며 링크를 보내준 히엔(32) 씨는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감사 인삿말을 연신 반복했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가 베트남 코로나19 방역에 힘 쓴 의료진들을 위해 30일 공개한 ‘Ve nha thoi(베 냐 토이·집에 가자)’ 뮤직비디오가 공개 즉시 입소문을 타며 베트남에 훈훈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 가수 숀이 불렀던 인기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에 베트남어 가사를 붙여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한국·베트남의 아티스트 20명이 참여했고 프로젝트 취지를 들은 숀도 함께 참여했다.

지난 30일 저녁에 공개된 해당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15시간이 지난 31일 정오(현지시간) 기준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본지가 유튜브 및 주요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한 조회수만 현재 최소 100만회를 넘어섰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 니와 호 응옥 하 등 주요 가수들도 “참여한 프로젝트 중 가장 즐거운 프로젝트였다. 방역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며 가족들을 그리워하던 의료진들에게 힘이 됐길,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뉴노멀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됐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 인기 가수들의 참여와 함께 프로젝트의 취지가 알려지며 SNS 등에서는 ‘베 냐 토이’와 함께 한국의 휴머니즘 외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생 흐엉(22)씨는 “노래를 들은 부모님이 누가 만든 노래냐 물으시더니 의미가 각별하다고 무척 좋아하셨다”며 “예전엔 케이팝(K-POP) 같은 외국 노래를 듣는걸 못 마땅해 하셨는데 점점 더 한국을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응옥 훙(42)씨도 “뮤직비디오 중간 부분을 보다가 한국이 베트남 의료진들을 위해 한 프로젝트란 것을 알았다.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와 고마움을 잘 담아내줘 고맙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4월 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며 수도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시등이 봉쇄되는 등 힘든 시기가 이어졌다. 30일 기준 4차 유행으로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91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2만2000명이 넘는다. 특히 ‘경제수도’ 호찌민시가 확산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하노이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의료진과 의대생·간호대학생 등이 차출돼 방역 지원에 나섰다.

박종선 관광공사 하노이 지사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방역 때문에) 집에 가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베트남 의료진들을 격려·위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고민하다 이 노래를 준비한 것”이라며 “베트남 의료진과 국민들이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해 여행이 재개된다면 한국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베 냐 토이’와 함께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준비한 깜짝 선물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결혼을 앞두고도 호찌민시의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으로 나간 간호사 도 티 응옥 디엡이 원격으로 결혼식을 올렸단 소식을 접한 박노완 한국대사는 지난 15일 이들 부부를 대사관으로 초청했다.

박 대사는 “결혼식을 앞두고도 호찌민시 방역을 돕기 위해 남아서 고군분투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베트남 국민들이 서로 격려하며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나가자”며 결혼 축하 선물을 증정했다.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한·베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국민들 간의 인간적 유대도 깊어지고 있다. 무척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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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가 방역최전선에서 올린 ‘원격 결혼식’으로 화제가 됐던 도 티 응옥 디엡 간호사 부부를 초대해 결혼을 축하하고 있다./제공=주베트남 한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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