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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 혐한·반중 정서, 자성 목소리 다행

[사설] 올림픽 혐한·반중 정서, 자성 목소리 다행

기사승인 2022. 02. 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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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막판에 한국 선수들이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이 자자하다. 황대헌 선수는 남자 500m 준결승전에서 넘어지며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 선수를 건드렸는데 경기 후 이를 사과했다. 이상화 KBS 해설위원은 한때 라이벌이었던 일본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는데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런 감동적인 모습은 편파 판정과 한복 공정 논란 등을 올림픽 정신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실격되고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자 편파 판정 시비가 강하게 일었다. 개막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는데 한복 공정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황대헌 실격과 한복 논란은 국민 분노를 샀고, 반중 감정을 확산시켰는데 심지어 ‘올림픽이 중국의 전국체전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중국도 반한 감정이 컸는데 차민규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 메달 수여식 때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하자 중국 네티즌이 욕설을 퍼붓고, 김치와 한복 논란에는 한국이 훔치길 좋아한다고 비하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의 반중 감정이나 중국의 반한 감정은 네티즌을 넘어 정치권까지 가세, 사태를 키우는 모양새가 됐는데 다행히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국가와 서방 언론이 중국과 한국 사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중, 반한 감정을 서로 자제하고 양국 관계를 증진해야 한다”고 보도했는데 감정 악화는 서로에 좋지 않다.

올림픽은 초기의 순수성을 잃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 중계방송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길 정도로 상업화됐는데 이 과정에서 판정 시비도 생기고, 국민감정이 표출되기도 한다.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사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황대헌 선수와 이상화 해설위원이 보여준 모습은 갈채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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