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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쳤다 돌아온 스리랑카 前 대통령에 “체포해 처벌해라” 여론 ↑

도망쳤다 돌아온 스리랑카 前 대통령에 “체포해 처벌해라” 여론 ↑

기사승인 2022. 09. 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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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LANKA-UNREST-POLITICS-RAJAPAKSA <YONHAP NO-3463> (AFP)
지난 3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스리랑카로 돌아온 후 정부에서 제공한 관사의 모습./제공=AFP·연합
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분노한 반정부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전(前) 대통령이 스리랑카로 귀국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도피 후 귀국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향해 책임을 물어 체포·기소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4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해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7월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몰디브·싱가포르를 거쳐 태국 방콕으로 도피한지 7주만에 도착한 것이다.

이날 공항엔 일부 스리랑카 장관들과 고위 정치인 등 환영단이 나와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게 화환을 건네며 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그의 재임 당시 총리이자 후임 대통령인 라닐 위크레메싱게가 수반을 맡고 있는 정부에서 제공한 거처로 이동해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가 제공한 관사에서 경비·보안까지 제공받는 셈이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지도자들은 "이제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을 때"라고 주장하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교사 노조를 이끌고 있는 조세프 스탈린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그를 받아들일 나라도 없고 숨을 곳도 없기 때문에 돌아온 것"이라며 "2200만 스리랑카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혐의로 즉시 체포돼야 한다. 자신의 범죄로 기소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제1 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의 아지트 페레라 총재도 "그는 그의 임기 전후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권 운동가들도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리랑카 청년기자협회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귀국을 환영한다"며 "2009년 스리랑카 일간지 '선데이 리더'의 편집장 라산타 위크레마퉁가의 암살사건을 비롯해 그가 범지른 범죄에 대해 그를 정의로 이끌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정부군의 대학살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기자들을 암살한 배후란 의혹도 받고 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무사 귀국'에 대해 하시스 칸다우다헤와 콜롬보대학 국제관계학 부교수는 "여당인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이 겪은 굴욕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매우 인기가 없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복귀가 후계자(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의 입지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여전히 정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실제 기소나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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