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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실손보험료 높아질까…보험사, 인상 카드 만지막

3세대 실손보험료 높아질까…보험사, 인상 카드 만지막

기사승인 2022. 11.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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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 110% 육박
출시 후 5년 지나 보험료 조정 필요
2017년 등장한 이른바 '착한실손'인 3세대 실손보험료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 카드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출시된 후 5년이 지난 만큼 보험료 조정이 가능해진 데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 적자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인해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실손보험료 인상 논리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3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폭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新)실손으로 구분되는 3세대 상품은 2017년 4월 도입됐다. 도수치료·비급여주사·비급여 MRI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하고 자기부담금 비율을 30%로 높인 대신 보험료는 낮췄다.

삼성화재는 최근 3분기 경영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2·3세대 실손보험료 요율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3세대 실손보험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세대 실손보험의 경과손해율은 107.5%로 전년 대비 16.8%포인트 올랐다. 경과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손해율은 올해 들어선 110%대까지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더 많다는 의미로, 보험사 입장에선 적자다.

보험업 감독규정상 실손보험은 상품 출시 5년 이후부터 조정할 수 있다. 3세대 실손보험은 출시 5년이 지난 데다 손해율까지 높아지고 있어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폭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적자를 메우려면 10% 이상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두 자릿수 인상안이 수용될 진 미지수다. 정부 입장에선 고물가인 현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보험료가 대폭 인상되는 것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실손보험은 보험료 인상분이 자동차보험처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산정할 때 반영된다.

또 최근 보험사들은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으로 경제난이 커지자 고통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는데,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손보험료를 인상하면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하지만 손보사 입장에선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라도 실손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은 필요하다"며 "인상 폭이나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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