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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빅3, 3분기도 웃지 못한 실적…변액보증준비금에 ‘발목’

생보사 빅3, 3분기도 웃지 못한 실적…변액보증준비금에 ‘발목’

기사승인 2022. 11.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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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금리 상승·주가 하락에 변액보증 손실↑
삼성 2개 분기 연속 순손실, 한화 순이익 감소
교보 적자에서 흑자 전환 나홀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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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생명보험사 '빅3'의 실적 감소세가 눈에 두드려졌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교보생명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시장 변동을 피하진 못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1204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별도 당기순손실이 4억7025만원 적자였다. 변액보증손실이 커지면서다. 삼성생명의 3분기 지배회사지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한 1082억원이었다. 별도 기준으론 478억원 순손실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14.2% 줄어든 885억원이었다.

이들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건 변액보증준비금이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계약자의 보험금을 일정 수준까지 보장하기 위해 보험사가 쌓아두는 금액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금액이 커져 변액보증준비금을 더 적립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환입 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삼성생명은 변액보증 관련 손실이 컸다. 증시 약세가 지속돼서다. 삼성생명의 1분기 -1770억원, 2분기 -3230억원, 3분기 -1620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계약자에게 최저보증을 제공하는 변액종신보험 계약이 많아 타사 대비 보증준비금을 더 적립해야 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변액보증 손익이 200억원 환입됐다. 변액보증 헤지 비율이 75~78%로 높아진 결과다. 보험사들은 변액보증준비금을 파생상품으로 헤지하고 있다. 다만 파생상품 투자손실이 반영돼 한화생명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0.84%포인트 감소했다.

생보사 실적이 금리 상승, 주식시장 하락에 웃음 짓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장성은 긍정적이다.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는 4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0억원에서 1.6% 늘었다. 한화생명의 보장성 APE는 22.8% 증가해 2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4분기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변액보증준비금 환입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 금리가 유지된다면 연간 금리 상승분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될 것으로 전망돼 생보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모두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사업에 나서고 있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이익도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리츠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동산 매각이익(약 4500억원)이 연말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역시 리츠 영업인가를 받으며 사옥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은 4분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과 대체투자자산 매각익 영향으로 이차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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