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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관계 진전 있을까… 삼성·현대차·SK 훈풍 기대감

韓日 관계 진전 있을까… 삼성·현대차·SK 훈풍 기대감

기사승인 2023. 03. 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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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삼성전자, 세계 최초 3나노 파운드리 양산(1) (3)
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현장 /제공 = 삼성전자
우리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 해법을 제시한 데 대해 일본 정부 역시 '양국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호응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일본 공략 기대감이 커진다. 양국간 해묵은 역사문제가 그간 공격적인 마케팅과 전향적 비즈니스 협력의 발목을 잡아 온 발단이었다는 점에서다.

6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과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일본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총 526대의 차를, 삼성전자는 총 2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684만대의 차를 팔아치우며 글로벌 판매 3위에 올랐지만 일본시장에서만큼은 시원찮았다. 철수 13년만에 재진출을 본격화 한 지난해 불과 500대 수준을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가 일본시장을 다시 노크한 건,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를 트고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전기차 진출이 더딘 토요타·혼다 등 일본차업체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에 따랐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필두로 일본시장 다시 두드리는 중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품질에 대해 호평하며 '올해의 수입차'에 한국차 최초로 '아이오닉5'을 선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삼성전자도 일본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0.5%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성과를 냈다. 2017년 기준 점유율 5% 턱걸이에 그치며 전전긍긍한데 비하면 꽤나 선전 중이다. 삼성은 그간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의 반감 탓에 '삼성'을 떼고 '갤럭시' 이름으로만 폰을 판매해왔지만 최근 다시 '삼성' 마크를 달고 정면 돌파로 가닥을 잡았다. 양국간 갈등 해소가 이런 삼성의 상승세에 불을 붙여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는 배경이다.

물론 지난해 삼성이 전세계 2억59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며 점유율 21.7%로 1위를 기록한 것 치곤 아쉬운 성적표일 수 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해 글로벌 경쟁사 '애플'은 일본시장에서 1540만대를 팔며 점유율 56.1%를 기록했다. 삼성의 5배 이상이다.

포스코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대한 기부금 출연에 대해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공식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로 받은 5억 달러의 경제협력자금 중 24%에 달하는 1억1948만 달러가 투입됐다.

반도체업계는 핵심소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해제 또는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종시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일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출규제 문제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 간 산업 협력의 기회가 앞으로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일자 일본은 문재인 정권과의 트러블 속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걸었다. 삼성과 SK는 서둘러 재고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 애썼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련 소재 국산화에 집중하느라 역량을 분산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한국 정부 역시 부당하다며 WTO에 제소한 상태로, 해당 규제는 여전히 유지되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국으로의 수출이 결정되고 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전문위원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소 및 완화 움직임은 양국 관계 회복의 첫번째 액션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에 R&D 센터를 지으려는 일본 소재기업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강 전문위원은 "일부 수출규제 소재에 대한 국산화가 이뤄지긴 했지만 범용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더 개선된 소재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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