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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강희석 이마트 대표, 수익성 제고 고심

“올해는 다르다”…강희석 이마트 대표, 수익성 제고 고심

기사승인 2023. 03. 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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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1451억원 전년比 54.2% 감소
4월부터 영업점포 1시간 단축 운영 등 고정비 절감
통합멤버십 론칭 추진…전 계열사 충성고객 확보
MZ세대 인기아이템 주류전문점, 신사업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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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분기 연속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이마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동안 마트사업을 주축으로 국내 유통업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 주도권을 자칫 쿠팡에 빼앗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만 따진다면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20억원으로 쿠팡의 2170억원에 밀린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올해 당면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임을 한번 더 받은 만큼 실적으로 화답해야 한다. 책임이 막중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올 초부터 성장보다는 전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당장 오는 4월3일부터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기로 했다.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다. 야간 방문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자양·용산·신촌 4개 매장을 제외한 전국 132곳의 점포는 폐점시간을 밤 11시에서 10시로 앞당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6.7% 줄어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유료회원 중심의 마케팅 투자를 강화하고 비율적인 상품을 감축하는 등 반등에 나설 조짐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고 간판도 '트레이더스 홀세일'로 교체해 창고형 할인점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노브랜드' 이후 7년 만의 전문점 사업도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다. 품목은 주류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주류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주류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와인 등이 인기를 타면서 오프라인 핵심 경쟁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마트는 1월과 2월 위스키 오픈런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마트 점포 내 '와인&리큐르' 매장을 운영해왔던 이마트는 오는 4월 스타필드 하남에 테스트 매장을 세운 후 출점 확대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000억원에 인수한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통합 시너지 작업도 올해 완료한다는 목표다. 쿠팡과의 경쟁에서 이마트의 최대 강점은 전국 곳곳에 뻗어있는 오프라인 유통망이다. 이를 온라인과 연계한다면 이마트 유통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마트는 이마트를 포함해 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SSG닷컴·G마켓·면세점 등 6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혜택을 한데 모은 유료 멤버십을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통합유료 멤버십을 통해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의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면 이는 곧 그룹 전체의 매출과 연계돼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마트는 이같은 내용을 이미 지난달 4분기 실적 발표 후 IR을 통해 발표한 바 있으며 빠르게 추진 중이다.

본연의 사업인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성장카드로 내세운 G마켓 인수효과도 더디기 때문이다. 그 사이 쿠팡은 수익 효율화로 노선을 바꾸며 올해 연간 흑자도 바라보고 있어 더 조급해졌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밝다.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 작업에 대한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7.8%로 3분기 대비 1.5%포인트 제고됐고 6분기 만에 증익으로 돌아섰다는 점은 온라인 침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뜻일 수 있다"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온라인 채널 침투가 일단락되면서 할인점의 실적 개선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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