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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 키운다…7년 이상 R&D 지원

정부,‘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 키운다…7년 이상 R&D 지원

기사승인 2023. 04.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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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핵심전략기술, 우주·방산·수소 추가 200대 확대
3000억원 규모 소부장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예타 추진
산업부 제1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 위원회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 위원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을 키운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현재 7대 분야 15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우주, 방산, 수소 등 3개 분야를 추가해 10대 분야 200대로 확대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소부장 경쟁력강화 위원회(소부장 경쟁력위)'를 개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글로벌화 전략은 지난해 10월 제10차 소부장 경쟁력위에서 심의·의결한 '새정부 소부장 산업 정책방향'에서 제시한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소부장 기술·생산·수출에서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추진전략과 과제가 담겨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소부장 산업은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대응의 두 번의 변곡점을 지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 경쟁이라는 세 번째 변곡점을 맞이하는 시점"이라며 "그동안 우리 소부장 산업이 축적한 역량과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새판짜기'를 우리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장관은 또 "소부장 산업은 제조업 생태계의 핵심이자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소부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촘촘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20년 신설해 2024년까지 운영 예정인 소부장특별회계도 예산당국 등과 협의해 연장을 추진하는 등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글로벌화를 위한 기업의 투자에 부족함이 없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11차 소부장 경쟁력위에서는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과 함께 국내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모델 5건, 소부장 으뜸기업 3기(23개사) 맞춤형 지원방안을 확정하고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희토류 국제표준화 전략'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소부장 글로벌화를 위해 '글로벌 제조 3강, 수출 5강을 이끄는 첨단 소부장 강국' 비전을 설정하고, 기술 혁신·생산 혁신·수출 확대를 3대 축으로 전폭적인 지원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주력산업 중심 7대 분야 15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우주, 방산, 수소를 포함한 10대 분야 200대로 기술로 확대하고, 분야별 산업생태계 특성에 따라 공정형(수요-공급기업 수평형 R&D), 모듈형(수요기업 주도형 R&D), 벤더형(공급기업 주도형 R&D) 등으로 유형화하여 세밀히 지원한다.

또 미래 소재, 초임계 소재 등 초고난도 소부장 기술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알키미스트(가칭) 프로젝트' 예타사업을 추진하고, 모빌리티 경량복합수지, 고강도 생분해성 섬유 등 총 21종의 신소재를 AI(인공지능) 등 디지털방식(소재 DX)을 활용해 개발기간 단축도 추진한다.

글로벌 연구개발(R&D)협력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국내 수요-공급기업 협력모델을 고도화하면서, 국내 협력모델로는 글로벌 진출에 한계가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기업, 해외 클러스터로 협력대상을 확대한다. 또 독일, 덴마크 등 35개국이 참여하는 소부장 특화 글로벌 연구플랫폼인 메라넷(M-era.net) 등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첨단 기술을 조기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일본과는 국내 소부장 생태계의 보완·확장을 전제하면서 양국의 공동 이익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한다.

정부 소재부품장비 글로벌화 전략
정부 소재부품장비 글로벌화 전략./제공=산업통상자원부
두 번째로는 소부장 생산 혁신을 지원해 글로벌 공급망의 혁신 허브로 발돋움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상반기 중 신규 선정하고, 소부장특화단지를 3분기 중 추가 지정하는 등 국가전략산업, 소부장산업, 지역특화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주도형 국가산업지도를 형성해 첨단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핵심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소부장 생산의 핵심 주체인 으뜸기업을 현 66개사에서 2030년까지 200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소부장 기업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슈퍼 을(乙)' 글로벌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도 마련한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반도체 연구소인 벨기에 IMEC 등 글로벌 선도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를 지원하면서 과감한 소부장 정책펀드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도 총력 지원한다. 미국·EU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차 부품 등 첨단 소부장 수출을 확대한다.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은 국내와 현지 기업의 투자계획에 맞춰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 등 연관 소부장 수출을 지원한다. 특히 베트남 전기·전자, 인도네시아 자동차 등 아세안 국가별 특화 사업과 연계해 현지 생산애로, 기술 전수 등을 지원하는 기술 ODA를 확대해 우리 소부장에 대한 신규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시장조사, 마케팅, 현지 진출에 이르기까지 수출 단계별로 밀착 지원한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소부장 제품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수요기업 등을 발굴하고 국내 기업과의 B2B 매칭 프로그램 강화하면서, KOTRA의 해외 글로벌 파트너링센터를 주요 거점으로 확대해 우리 소부장 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차 소부장 경쟁력위원회에서는 산업부 및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굴한 5건의 신규 수요-공급기업간 협력모델을 승인했다. 이번 산업부 협력모델은 △자율주행용 라이다 △초저온 mRNA 백신 콜드체인 관련 소재부품 △초고정밀 직선이송부품 3건이 선정됐다. 특히 '초저온 mRNA 백신 콜드체인 소재부품' 과제는 바이오 분야에서 최초 선정된 협력모델이다. 중기부 상생모델은 △전기자동차 전력모듈용 고절연 리츠 와이어 △반도체 세라믹 기판 및 CU 고속충진 기술 2건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협력모델 5건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향후 4~5년간 약 400억원의 공동 R&D, 환경·노동 규제특례, 금융·세제, 실증평가 등을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3월 22일 선정된 3기 소부장 으뜸기업 23개사에 기업별 지원수요를 기반으로 맞춤형 범부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이번 소부장 경쟁력위를 통해 확정했다. 올해 하반기 총 264억원, 향후 4년간 총 1800억원 규모의 전용 R&D 과제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가기술표준원은 '희토류 국제표준화 전략;을 마련, 오는 2030년까지 표준물질 3종 도입, 국제표준 8종 개발을 추진한다. 국제적으로 통관·거래되는 희토류 품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품질의 기준이 되는 표준물질 3종을 도입하고, 분석방법에서도 시험·분석표준 4종 개발을 추진한다. 희토류 성분표기, 분류기준 등을 명시하는 재활용표준 3종 등을 추진해 친환경·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지원한다.

이번 소부장 경쟁력위에서는 '한일 공급망 협력 과제와 방향'도 함께 논의되었다. 이창양 장관은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복원되고 있는 일본과의 협력도 우리 소부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라며, "양국 협력의 시너지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첨단소재 공동개발, 소재 DX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양국 기업이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양국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부장 경쟁력위에서는 첨단산업 주도권 경쟁과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관련 민간위원 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이번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에 이어,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 공급망 3050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산업부 희토류 국제표준화 전략
산업통상자원부 희토류 국제표준화 전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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