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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교사 100명 극단 선택…초등 교사가 절반 이상

6년간 교사 100명 극단 선택…초등 교사가 절반 이상

기사승인 2023. 07.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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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파악된 30명 중 절반 이상이 '우울증·공황장애'
수도권 40%로 가장 많아
검은 물결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고인이 된 서이초 담임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검은색 복장으로 참석하고 있다./연합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교권 추락'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6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립 초·중·고 교사가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 절반 이상이 초등 교사였고, 원인 불명을 제외하면 우울증·공황장애 등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숨진 사례가 절반을 넘었다.

더욱이 이러한 사건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교권 재확립과 정상화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 등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취합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공립 초·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교사 28명, 중학교 교사 15명 순이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수는 △2018년 14명 △2019년 16명 △2020년 18명 △2021년 22명 △2022년 19명 △2023년 6개월간 11명으로 지난해를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극단적인 선택의 원인을 놓고 교육 당국이 '원인 불명'으로 분류한 7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30명 중 절반 이상인 16명(53.3%)은 '우울증·공황장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가족갈등' 4명, '신변비관'과 '질병비관' 각각 3명, '병역의무' 2명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38명인 40%(서울 13명, 경기 22명, 인천 3명)가 학생 수가 많은 수도권 교사였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9명) △경북(8명) △충남(7명) △전남·전북(각각 6명) △강원·대구·대전(각각 5명) △울산·경남(각각 4명) △세종(3명)이 뒤를 이었다. 광주·제주·충북교육청은 6년간 해당 공립 초·중·고 교사가 없었다.

앞서 임용 2년 차인 서울 서이초 교사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경찰의 수사와 교육당국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에 총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사망한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연필 사건'과 관련된 상담이 2건이다. 이 과정에서 숨진 교사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학교 현장에 만연한 교권 침해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제도 개선 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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