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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유커 귀환에도 한중노선 부활 미미한 까닭은…中승객, 사드前 ‘반토막’

[아투포커스] 유커 귀환에도 한중노선 부활 미미한 까닭은…中승객, 사드前 ‘반토막’

기사승인 2023. 09. 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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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LCC 모두 큰 증편 없이 운항 "회복세 맞춰 증편"
8월 인천~중국 여객 수 69만여명으로 7월 대비 8만명 증가
"눈에 띄는 회복은 2~3달 필요할 것, 현지 경기 둔화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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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이 코앞이지만 국내 항공사들의 한중 노선 복원 현황은 미지근하다. 단체여행만 허용되면 중국인 여행객들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수요에 맞춰 항공편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추이를 보고 있다. 예상보다 더딘 회복이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회복도 코로나 엔데믹 이후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만큼 연말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8월 121회 운항하던 한중 노선을 이달부터는 인천~웨이하이 주 4회, 인천~우한 주 3회를 늘려 총 128회 운항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 증설을 즉각 진행하기 보다는 수요 회복세에 맞춰서 연동 운영 중이고, 운항 허가 등 준비 시간을 고려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8월 14개노선, 주 85회 운항하던 것을 이달에는 84회 운항으로 오히려 1회 줄였고, 10월에는 6회 늘려 90회 운항한다. 이달 29일부터 인천~광저우는 주 3회 증편하고 10월 1일부터 인천~칭다오 역시 주 3회 늘려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큰 변화는 없다. 제주항공은 현재 중국본토 노선에 주 40회 운항 중이며 국경절 임시증편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으며, 진에어는 기존 운항 중인 제주~상하이 주 7회 운항을 유지하되 기존 B737-800보다 큰 항공기인 B777-200ER를 투입해 좌석을 늘린다는 설명이다.

유커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산업의 큰 손이다. 그런 중국의 단체 여행객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끊기자 국내 관광업계는 동남아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입에 집중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6년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자 승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완전 복원에는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목소리는 나온다.

실제로 단체여행 허용 발표가 난 8월 승객 수는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오간 여객 수는 69만여명으로 2016년 8월 137만여명에 비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발표 직전인 7월 61만여명에 비해 10%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한중노선 수요가 확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아무래도 코로나, 외교이슈로 인해 양국 여행이 제한되던 시기가 길었고 요즘은 단거리보다는 미주, 유럽이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단체관광이 많은 중국은 현지에서 상품 구성, 고객 모집, 비자 발급 등의 절차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특성도 있다. 항공사들이 수요 추이에 따라 증편을 하겠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리 항공편을 늘려놓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관광 환경이 본격적으로 조성됐을 때를 맞춰 항공편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내수 경기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해외여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전문 여행사나 가이드 등 관련 인프라가 위축된 면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광업계 특성 상 여행 수요는 일정 분기점이 지나야 성장 곡선이 나온다"면서 "우리나라도 리오프닝 이후 실질적인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는 약 2~3개월 걸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여행 역시 제대로 된 수요 회복에는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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