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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의 역설…강동구보다 저렴해진 강남권 분양 단지

분양가 상한제의 역설…강동구보다 저렴해진 강남권 분양 단지

기사승인 2023. 11. 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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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용산구 제외 규제지역에서 풀려
송파구 분양 아파트, 천호동보다 분양가 1억원 싸
강북권 신규 단지와도 차이 없어
청약 수요 몰리겠지만 공급 차질 우려도
허그
서울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아파트 분양가가 강북권 신규 분양 단지와 비슷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은 규제지역에서 풀려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 반면 강남권는 여전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다. 강남권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수억원 낮아 신규 분양 단지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겠지만 분양가 규제에 따른 공급 가뭄도 우려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문정동 136일대 재건축 아파트)이 이달 분양에 돌입했다. 올해 강남3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로, 내년 9월 입주한다. 총 1265가구 중 29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는 상한제 적용을 받아 3.3㎡당 평균 3582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형은 분양가가 8억5810만~8억8460만원으로, 비규제지역인 강동구에서 올해 선보인 분양 단지보다 1억원 넘게 저렴하다. 지난달 공급한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천호4구역 아파트) 전용 59㎡형 분양가는 9억9590만~10억 2600만원이다. 강동구보다 상급지로 평가받는 송파구 분양아파트가 오히려 가격이 싼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또 지난달 분양한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이문3구역 재개발 아파트) 전용 59㎡형 분양가(8억2882만9000원~9억4888만원·테라스하우스 3단지 제외)와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두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 비슷한 것은 송파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분양가 통제를 받는 반면 강북지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인근 신축 단지와 견줘서는 3억원 가량이 저렴하다. 지난해 1월 준공한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 59㎡형은 지난달 1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실거래가와 맞먹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아파트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수억원 낮아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도 꽤 높을 것 같다"면서 "다만 강남권에 대한 분양가 규제가 계속될 경우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아파트 청약은 전용 60㎡ 이하의 경우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된다.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가점제 70%, 추첨제 30%가 적용된다.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 1순위 청약(해당지역)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1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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