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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불출마 고민 언제부터…“尹 당선인 비서실장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

장제원 불출마 고민 언제부터…“尹 당선인 비서실장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

기사승인 2023. 12. 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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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서 불출마 선언
"당선인 비서실장 된 순간부터"
장제원 의원,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YONHAP NO-1429>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시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이 된 순간부터 모든 각오를 했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혁신위 때가 아닌 지금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를 계속 해왔다. 정치인한테 정치생명은 자연생명하고도 비견될만한 것"이라며 "제가 2016년 4월 13일 무소속으로 당선된 날, 그날부터 저는 우리 지역 주민들을 부모님처럼 모셔왔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부모님을 버리라는 것, 정치생명을 넘어서 자연생명을 버리는 그런 요구의 모습을 제가 어떻게 수용하겠는가. 그런 충정으로 봐달라"고 했다.

실제로 장 의원과 가까운 한 원외 인사는 "한 번은 장 의원이 '형, 내가 매 맞고 우유마실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결단을 합니까'라는 하소연을 한 적 있다. 인요한 위원장의 뜻과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방식이 너무 거칠었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이 인사는 "결국은 장 의원이든 김기현 대표든 결단을 내리려했는데 혁신위에서 조금 빠르게 이 주제를 꺼내든 면도 있고, 당내 일부 의원들이 강한 위기론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이들을 몰아세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총선 위기감이 결단에 가장 큰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가장 절박한 문제"라며 "그러기 위해선 총선 승리는 가장 기본적 조건이다. 제가 갖고 있는 하나 남은거라도 다 내어놔야 하지 않겠냐. 그런 마음"이라고 답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역 주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사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좀 쉬고 싶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장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권고했던 '중진·지도부·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의 불출마 선언 혹은 수도권 험지출마'를 수용한 첫 번째 친윤 인사가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혁신위가 강조했던 '희생'이 이행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을 종료하며 "50%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절반은 당에서 채워주시리라 믿는다"고 한 바 있다.

이제 공은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원내 친윤그룹, 중진들에게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초선, 비례대표, 중진을 아울러 포진해 있는 원내 친윤그룹과 중진, 지도부도 희생 결단을 내리라는 의미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영남에 지역구를 뒀다는 공통점도 있다. 다만 김 대표는 다음주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시점에 맞춰 거취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부산·경남(PK) 지역 '공천 물갈이'이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힘 당무감사 결과 부산 지역 15개 당협 가운데 장 의원이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1등 당협을 이끌던 장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 그 이하 성적을 받은 이들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당내에서도 장 의원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희생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가장 적절한 시기를 택한 것 아닌가"라며 "장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내려놔야겠다는 의지를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장 의원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이런 희생과 결단이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린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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