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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을 희생한 장제원 의원

[사설]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을 희생한 장제원 의원

기사승인 2023. 12.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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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내가 가진 마지막(국회의원직)을 내어놓는다"며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총선 승리가 절박하다고 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는 당 지도부·중진·친윤에게 총선 출마를 포기하거나 험지에 출마해 달라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인데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살리는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의 결단을 일제히 반겼는데 희생을 요구받는 김기현 대표와 권성동 의원 등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혁신위는 지도부의 희생을 포함해서 6가지 혁신안을 냈는데 당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자 활동을 조기 종료하는 등 지도부와의 갈등설이 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장 의원의 기득권 포기 선언으로 이런 문제는 일거에 해소됐다. 이제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는 장 의원 말대로 총선 승리에 당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금 어렵다.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쯤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방탄 남발과 입법 폭주에 시달린다. 서울 49석 중 6석만 우세하다는 충격적 내부 보고서도 나왔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 김 대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 의원의 내려놓기 결단은 당을 다시 일으킨다는 소리를 들을만하다.

어제부터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이면서 차기대선 전초전이다. 총선패배는 단순히 국민의힘의 패배로 끝나지 않고 나라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국민의힘의 총선패배는 윤 정부를 식물정부로 만들어 안보와 원전 정책을 후퇴시키고, 연금·교육·노동 개혁에도 제동을 걸 것이다. 장 의원의 결단은, 그래서 당뿐만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결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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