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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국 신당 창당? 총선, 범죄자가 면죄부 얻는 수단아냐”

與 “조국 신당 창당? 총선, 범죄자가 면죄부 얻는 수단아냐”

기사승인 2024. 02. 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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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조국 신당 창당 선언에 맹공 퍼붓는 與
신당 창당 선언한 조국<YONHAP NO-282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신당 창당 의지를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이 "총선은 범죄자들이 면죄부를 얻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분들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는 건전한 상식이 위협받고 있다"며 "총선은 범죄자들이 면죄부를 얻는 수단이 아니다. 의원 배지가 수갑을 푸는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 비대위원은 "조국씨나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 서류를 작성하면 거의 범행 일지나 자기소개서 정도가 됐을 것"이라며 "당연히 그분들은 우리 당에서 공천받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신의 허물을 있지도 않은 검찰 독재 탓으로 돌려 순간을 모면하려는 비겁한 시도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조 전 장관이 주장하는 국가 위기 극복은 특권과 반칙으로 오염된 저급한 정치를 심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온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적 신뢰와 민의를 왜곡하는 행위로 자신만을 위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과 원칙을 명백히 무시한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받은 조 전 장관은 이미 총선 출마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소식을 접하며'라는 제목의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입시비리사범이 원칙과 절차를 운운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용지를 더럽히지 말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야말로 불법과 위선이란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을 단연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탄하기 위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이 필요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조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거울"이라고 남겼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다"며 "무능한 검찰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국 신당'은 민주당보다 더 강한 진보적 색채를 띌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정당,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이끌던 열린민주당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내겠다며 열린민주당이 추가로 창당됐다. 열린민주당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들로는 김의겸 의원, 최강욱 전 의원이 있다. 이들은 원내 입성 후 민주당과 합당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을 두고 '최소한의 금도, 도덕이 땅에 떨어진 일'이라는 한탄까지 나온다.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87체제' 완성 후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조 전 장관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민주당 주도의 위성정당 창당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박홍근 의원은 "(조국) 신당이 만들어져도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한걸음 더 나아가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다. 민주당과 진보개혁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할 것을 간절하고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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