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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국내외 설비투자 50% 확대…‘형님’ 현대차 추격 가속

기아, 국내외 설비투자 50% 확대…‘형님’ 현대차 추격 가속

기사승인 2024. 03. 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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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비투자 3조3200억원…전년비 1조 늘어
국내 26% 확대…전기차·PBV 라인 확장
슬로박 168%·미국 143%·멕시코 108% 증가
기아 ev3 콘셉트
기아 EV3 콘셉트./기아
기아가 올해 국내와 해외사업장에 대한 시설·설비투자를 대폭 늘린다. 글로벌 각지의 생산거점에서 신차 개발 및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2일 기아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기아는 올해 시설·설비투자에 총 3조3228억원을 투입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이는 전년 시설·설비투자액 2조2370억원 대비 48.5%(1조858억원) 급증한 수치다.

먼저 국내 공장에는 올해 2조1340억원을 투입한다. 작년 투자액 1조6924억원 대비 26.1%(4416억원) 증액한 규모다. 기아는 국내에 경기 화성과 광명 소하리, 전남 광주 등 3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기아의 국내 설비투자는 전동화 전환 및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생산설비 구축에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은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마친 후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올해 EV3가 양산되고 내년부터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가 생산될 예정으로, 연간 생산 규모는 15만 대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PBV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장 내 9만9000㎡(3만평) 부지에 1조원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하반기 중형 PBV 모델인 PV5 양산이 목표다.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 수준으로, 향후 생산량 확대도 검토한다.

국내 다음으로 투자가 많은 곳은 미국으로, 전년 대비 143.0%(2769억원) 증액된 4705억원이 투입된다. 기아는 올해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미국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의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공장의 생산라인 확장을 추진한다.

올해 설비투자액이 가장 늘어난 곳은 기아의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이다. 이 공장에는 전년 대비 168.5%(971억원) 급증한 1547억원이 투입된다. 기아는 내년까지 슬로바키아 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 기아는 올해 멕시코 공장 3889억원, 인도 공장에 1747억원을 투자한다. 전년 대비 각각 108.1%, 64.0% 늘어난 액수다. 멕시코와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핵심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기아는 올해 멕시코·인도법인의 판매 목표를 각각 11만대, 28만대로 세웠다.

한편 기아의 지난해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평균 98.5%로 집계됐다. 2016년 100.5%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국내와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공장이 각각 108.8%, 105.3%, 106.1%, 64.0%, 82.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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