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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정종표號, 첫 글로벌 성적표는…해외 보험료 5700억원 돌파

DB손보 정종표號, 첫 글로벌 성적표는…해외 보험료 5700억원 돌파

기사승인 2024. 03.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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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원수보험료 5714억원…1년 새 25% ↑
미국 시장 영업력 강화
베트남 법인, 흑자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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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이 만족스러운 글로벌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보험료가 1년 새 25% 급증하면서 57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인 경쟁사를 따돌리고 가장 많은 보험료 수입을 거뒀다. 거점 시장인 미국에서 영업을 강화한 데 이어, 베트남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 진출=법인 설립'이란 공식을 깬 해외 공략법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B손보는 미국에서는 지점을 설립해 직접 관리·운영하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력 보험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글로벌 실적 비중이 원수보험료 기준 3%에 불과하다는 점은 과제다. DB손보는 1984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에 정 대표는 올해 수익성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DB손보의 해외 원수보험료는 57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한 수치로, 해외 공략 중인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DB손보)이 벌어들인 전체 해외 원수보험료 총합(1조390억원)의 절반에 달한다.

DB손보가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둔 건 미국 시장 덕분이다. 미국은 DB손보의 해외 거점지로, 전체 해외 원수보험료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0년 미국에서 거둔 보험료는 2860억원이었지만, 불과 2년 만인 2022년 443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DB손보는 하와이·괌·캘리포니아·뉴욕 등 4개 지점을 통해 오하이오, 텍사스,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등에서 각종 상품을 출시하며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DB손보가 2015년 첫 투자 한 국영 보험사 PTI는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 1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B손보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선진 노하우를 접목시키며 PTI를 현지 톱3 보험사로 성장시켰다. DB손보 관계자는 "보험영업과 투자 실적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을 거두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정 대표의 글로벌 공략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인수한 베트남 보험사 두 곳을 기반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작년 말 해외관리파트, 미주보상파트 등 2개 파트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9·10위사인 BSH와 VNI 인수 계약을 추진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높아지는 글로벌 사업 위상에 DB손보 이사회는 최근 글로벌 담당 임원을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미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 등 시장진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베트남을 거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대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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