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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진’ 락앤락, 구조조정 나선다

‘매출 부진’ 락앤락, 구조조정 나선다

기사승인 2024. 0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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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중심 법인 정리·인력 감축
태국·인니 등 동남아 영업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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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이 핵심 전략 국가인 한국·중국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총력전을 펼친다. 해외 법인 일부를 정리하는 한편, 인력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회사 수장의 승부수다.

25일 락앤락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중국에서 판매법인인 락앤락무역(심천)유한공사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를 청산한다. 심천·북경법인 등에선 희망퇴직을 단행한 상태다.

그동안 위해하나코비일용품유한공사(2021년), 위해락앤락유한공사(2022년) 등을 매각하며 생산법인을 구조조정했다면, 이번엔 판매법인을 정리한다. 이번 청산을 완료하면 중국에선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판매법인),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생산법인) 등 총 두 곳이 남게 된다.

동남아시아에선 성장 전략을 모색 중이다. PT 락앤락 인도네시아 법인과 락앤락 태국 법인은 지난해에 설립한 'PT 락앤락 리테일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 자본금을 이달 중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앞서 락앤락 리빙&라이프 법인은 2019년 옛 락앤락 비나를 흡수 합병한 후 2020년 법인명을 현 락앤락 비나로 변경했다. 락앤락 비나의 경우 2021년 9월 체결한 매각 계약에 따라 보유한 유형자산 및 사용권자산 등 총 306억원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베트남 생산법인인 락앤락 롱장의 경우 지난해 6월 매각 계약에 따라 해당 법인이 보유한 유형자산 및 사용권자산을 매각키로 하고, 유형자산, 사용권자산 등 150억원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국내도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지난해엔 국내법인 안성사업장의 직접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 제3자 생산으로 전환했다. 안성공장의 연간 제품 매출(외주 생산 매출 포함)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에 불과하고, 국내 외주업체와 베트남·중국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국내 물류의 경우 제3자 물류로 전환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에 영업 법인을 여러 개 설립해 비효율적인 측면이 존재해 상해법인으로 통합될 예정"이라며 "특히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가 동남아시아 시장보다 더딘 상황인 만큼,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는 직원 위주로 100여명의 희망퇴직 신청 및 퇴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08년 태국 유통 법인 설립, 2009년 인도네시아 영업 법인 설립 후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로, 계속해서 영업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조조정의 배경엔 실적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파트너스가 2017년 락앤락 창업자인 김준일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 69.64%를 6293억원에 인수한 후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적 악화는 비용 관리 실패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결기준 락앤락의 매출원가율은 51.9%(2017년)에서 64.4%(2023년)로, 매출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35.8%에서 39.9%로 상승했다. 올해 한국·중국의 경기 둔화 등 경영 환경의 위협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고배당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자본잉여금 감액 안건'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상법 제461조의2에 따르면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자본으로 전입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이 덕분에 자본잉여금은 3148억원에서 224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은 2510억원에서 4882억원으로 변동됐다. 사실상 어피니티가 배당을 통해 자금을 추가 회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락앤락은 3대 주요 국가(한국·중국·베트남)를 비롯해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클러스터 공략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소형가전 부문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No.1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성장 동력을 만들 방침이다.

해외 영토 확장은 이영상 대표가 주도한다. 이 대표가 소비재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인 만큼,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신성장을 위한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어피니티와는 오비맥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파트너로 합을 맞추며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이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온라인전략 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 역량을 강화했다"며 "중동·CIS·중남미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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