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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해지는 북중러 VS 휘청대는 서방 단일 대오

공고해지는 북중러 VS 휘청대는 서방 단일 대오

기사승인 2024. 04.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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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러지 中 전인대 상무위원장 방북
푸틴도 5월 이후 방중, 시진핑 주석과 회담
반면 미국 중심 서방 단일 대오는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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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을 포함하는 단일 대오를 형성, 반미 연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신화(新華)통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보다 확실하게 굳어진 신냉전 구도의 와중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연대는 더욱 공고해지는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의 단일 대오는 심하게 휘청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이 상황은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신냉전의 와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될 듯하다.

중국이 작심하고 전개하는 글로벌 외교 행보를 일별하면 이런 단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11일부터 3일 일정으로 이뤄질 당정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의 방북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양국 수교 75년이자 북중 우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북한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다.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각 분야의 협력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해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전후 방중을 확정한 사실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 없는 반미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해도 좋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Z 모씨는 "두 지도자의 브로맨스는 이제 두 말이 필요 없다. 미국이 상당히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면서 양 정상이 공동의 적인 미국 제어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논의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푸틴 대통령이 내친 김에 아예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베이징과 평양이 지척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해야 한다. 만약 예상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북중러 밀착은 더욱 분명한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미국 중심의 서방 단일 대오는 지리멸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 굳이 구구하게 여러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우선 4월 중순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CEO를 대동하고 방중에 나선다는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시 주석이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여세를 몰아 5월에 프랑스를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인 현실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1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의 미일 정상회담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은 이로 보면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고민이 깊어가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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