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호주 워킹홀리데이 인기 높은 솔라팜 건설현장 ‘안전경보’

호주 워킹홀리데이 인기 높은 솔라팜 건설현장 ‘안전경보’

기사승인 2024. 04. 11. 13: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위키미디어 솔라팜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솔라팜 건설 현장에서 감전 위험이 있는 위험한 작업을 배낭여행자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적발됐다./위키미디어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솔라팜(태양광 농장) 건설 현장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울렸다. 고압 전기를 다루는 작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관련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호주 공영 에이비시(ABC) 방송은 11일 전기 노동조합의 작업장 안전 점검에서 감전 위험이 있는 위험한 작업을 배낭여행자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적발됐다면서 솔라팜 건설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역에서 34개의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 중인 가운데 2030년까지 수십만 명의 건설 노동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 작업장이 있지만 호주 체류비자 연장이나 생활비를 마련하려는 배낭여행자에게는 인기가 높다.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할 기회와 함께 숙박과 식사도 제공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낭여행객과 전기기술자는 이러한 외딴 작업장 중 많은 곳에서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여행자는 "기온이 40도가 넘고, 60㎞의 돌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건설인부들은 여전히 25㎏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야 했다"면서 때때로 감전사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전기노조 관계자는 퀸즐랜드의 한 건설 현장에서 노동력의 절반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한 배낭여행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들이 고압 전류에 노출된 전기박스 근처에서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 작업자는 "가능한 한 빨리 솔라팜을 건설하기를 원하는 회사로 인해 압박감을 느낀다"면서 자격 있는 전기 기술자 중에도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현장이 외딴 지역에 있기 때문에 작업환경 안전 점검의 사각지대가 많다면서, 전기 기술자가 해야 할 일과 배낭여행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 감독관이 있기는 하지만 교대자 없이 계속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작업 현장을 감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작업장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솔라팜 건설을 주도하는 호주 청정에너지위원회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기노조는 솔라팜 건설에 약 3만2000명의 전기기술자가 필요하지만, 건설사들이 값싼 배낭여행객들에게 위험한 작업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전기기술자를 교육하는 데 정부와 업계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정위원회 관계자는 이런 비판에 대해 "태양광발전소 건설에는 숙련된 전기기술자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업자도 필요하다. 이런 일은 직업이 없는 사람들에게 초급 고용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건설사가 작업 현장에서 안전 표준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