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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갈등 고조에 태국이 긴장하는 까닭은

이스라엘-이란 갈등 고조에 태국이 긴장하는 까닭은

기사승인 2024. 04.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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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서 우선 귀국하는 태국인 노동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하는 등 중동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자국 노동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태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스라엘 거주 자국민들에게 "이스라엘 당국이 발표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차이 왓차롱 태국 정부 대변인은 이란의 무인기(드론) ·미사일 공습 이후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태국 국민들은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발표한 안전 지침을 준수할 것을 권고한다"며 "긴급 상황 발생 시 태국 대사관과 연락을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의 안전수칙에 대해서도 상세히 안내했다.

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현재 약 2만8000명의 태국인이, 이란에는 약 300명의 태국인이 머물고 있다. 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이란의 공습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중동에서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태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인질로 억류된 자국민이 가장 많았던 국가다.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제외하면 희생자들도 미국과 함께 가장 많았다. 전쟁 발발 전까지 약 3만명에 달했던 태국인 노동자들 가운데 5000명은 이스라엘의 농작물 75%가 재배되는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 등에서 일하고 있던 만큼 피해가 가장 컸다.

팔레스타인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했던 이스라엘은 태국과 체결한 농업분야 근로자 도입을 지난 2013년부터 시행했다. 이후 태국인 노동자가 이스라엘로 대거 유입됐다. 이들은 대부분 태국 북동부 시골 지역 출신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이스라엘 행을 택한다. 이스라엘에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는 경우도 다수다. 이들이 키부츠에서 받는 한 달 평균 급여는 1400달러(약 193만원)로, 태국인의 평균 소득인 450달러(약 62만원)의 3배가 넘는다.

영국 BBC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직후 약 8500명의 태국인 노동자들이 돌아왔으나 일부는 다시 이스라엘행을 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귀국한 노동자 중 다수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갔다"며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히 정부의 책임"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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