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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51년 함께한 리콴유家 시대 막 내린다

싱가포르 51년 함께한 리콴유家 시대 막 내린다

기사승인 2024. 04. 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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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BO-SINGAPORE-POLITICS <YONHAP NO-4657> (AFP)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왼쪽)가 다음달 15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의 후임으로는 로렌스 웡 부총리 겸 재무장관(오른쪽)이 취임할 예정이다/AFP 연합뉴스
싱가포르의 역사와 함께한 51년 리콴유 가문의 부자(父子) 총리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리셴룽(72) 총리는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달 15일 총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아버지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뒤를 이어 싱가포르를 이끌어 오던 리 총리는 70세가 되는 2022년 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수 차례 밝혀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등으로 퇴임을 미뤄왔다.

그의 후임으로는 로런스 웡(52)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취임할 예정이다. 웡 부총리는 동영상을 통해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총리 책무를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싱가포르 4대 총리에 오르게 될 웡 부총리는 미국 위스콘신대·미시간대 등에서 공부하고 산업통상부·재무부·보건부 등을 거쳐 리 총리를 보좌했다.

이후 싱가포르 국가발전부 장관·교육부 장관·재무장관 등을 거쳐 2022년 부총리를 맡는 등 출세 가도를 걷던 그는 2022년 4월 리 총리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의원내각제인 싱가포르에선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내부 논의를 통해 차기 총리(당대표)를 결정하고 있다.

한때 리 총리가 아들 리홍이(37)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4대 총리는 비(非) 리콴유 가문 정치인에게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리 총리의 전임자 고촉통 전 총리 역시 리콴유 전 총리로부터 후계자로 낙점 받아 2대 총리를 지낸 후 리셴룽 총리에게 자리를 넘겼던 만큼, 웡 부총리 역시 일종의 징검다리 총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 총리의 20년 집권기간 동안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3배로 늘어 9만2000달러(1억2700만원)를 기록했다. 홍콩이 중국의 직접 통치 강화로 서구 자본이 속속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허브' 위상도 탄탄히 굳혔다. 다만 리콴유-리셴룽 부자총리의 세습·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비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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