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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무서워 ‘겉담’으로 대마 흡연”…유튜버 법정 진술

“유아인 무서워 ‘겉담’으로 대마 흡연”…유튜버 법정 진술

기사승인 2024. 04. 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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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A씨, 당시 대마 흡연 상황 구체적 증언
"여러 인적·일적 관계 얽혀…후폭풍 두려웠다"
법원 들어서는 유아인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배우 유아인으로부터 대마 흡연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하는 헤어스타일리스트 겸 유명 유튜버 A씨가 법정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유씨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법정 증언이 나온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6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공범 최모씨의 네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유씨의 대마 흡연·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와 연관된 유튜버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유씨는 이날 1시 55분께 대마 흡연 교사 혐의를 부인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히 부인하고 있다"며 "오늘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짧게 답한 뒤 입정했다.

재판 시작에 앞서 증인 A씨는 분리 신문을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불허함에 따라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에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A씨가 피고의 사회적 지위로 인해 위력 및 압박감을 느꼈고, 공범 최씨의 문자 역시 협박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피고인과 대면하고 증인신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이날 2023년 1월 21~22일 미국 LA 여행에서 당시 대마를 흡연하게 된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A씨는 "자고 일어나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켜고 1층으로 내려가자 유씨와 최씨 등 친구들이 야외수영장 테이블에 모여있었다"며 "친구들이 동그랗게 둘러 앉은 상태에서 담배 꽁초 하나를 가지고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유씨가 '너도 한번 해볼 때 됐다'는 식으로 흡연을 권유했고, 그 때 대마초라는 것을 눈치챘다"며 "2번 정도 거절했으나 유씨가 재차 권유해 목 안으로 들이마시지 않고 볼 안에만 머금고 있는 '겉담'으로 대마를 피게 됐다"고 진술했다.

검찰 측이 "당시 상황이 흡연을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였냐, 반강제적 분위기였냐"고 묻자 A씨는 "그들이 대마를 흡연하고 있는 현장을 영상으로 찍었기 때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증거를 내가 가졌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공범이 돼야지 저들의 마음이 놓이겠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빠져나갈 수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A씨는 "유씨 등과 여러 인적 관계와 일적 관계가 얽혀 있는 사이였고, 정색하고 거절하거나 숙소를 떠날 경우 저에게 올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이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거절할 수 있긴 했지만 그 후에 있을 후폭풍이 무서워 그냥 하는 척이라도 해서 공범이 되는 쪽이 낫겟다고 당시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이날 공범 최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를 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문자에는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대마를)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 문자에 대해서도 "친구에 대한 것을 다 얘기해버린 것에 대해서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질까 무서웠다"면서도 "그와 동시에 (해당 문자가) '네가 하는 방향이 잘못됐으니 다시 생각해보라'는 회유의 목적으로 보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여태까지 경찰·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했기에 (진술을 번복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40여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다가 이를 목격한 모 유튜버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공범 최씨는 유아인과 함께 범행을 은폐하고자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킨 뒤, 다른 공범에 대해선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유씨는 현재 대마 흡연 및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일부만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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