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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CEO도 ‘○○님’…매주 미팅 여는 이승건 대표

[취재후일담]CEO도 ‘○○님’…매주 미팅 여는 이승건 대표

기사승인 2024. 04.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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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건님 질문있어요."

딱딱한 '대표님' 대신 이름에 '님'자 호칭으로 불리는 CEO(최고경영자)가 있습니다. 바로 '8전 9기 도전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인데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금융그룹의 면모를 키워낸 이 대표의 성공 비결에는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있습니다.

실제로 토스 구성원들은 서로 나이에 상관없이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르며 직급과 직위를 초월한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팀의 리더는 있지만 팀을 소유하고 지시를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원자 역할을 맡습니다. 전통적인 '금융 기업'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칼정장(갖춰 입은 정장)'과 '상명하복'은 찾아볼 수 없는데요. 업무 효율성을 위해 티셔츠나 슬리퍼, 반바지 차림의 근무도 가능합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나 개선점이 생각나면 '승건님'에게 직접 말하면 됩니다. 이 대표를 향한 질문 세례는 매주 1회 토스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위클리 미팅에서 이뤄집니다. 위클리 미팅에서는 토스팀에 대해 궁금한 것을 팀 리더에게 물을 수 있는 세션이 진행되는데요. 사회를 보는 '승건님'에게 새로운 사업에 대한 내용과 배경 등 여러가지 궁금한 점을 질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서비스 제품이 출시됐던데 배경과 기대 효과를 알고 싶다"는 식의 질문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한달에 한번씩 열리는 전체 계열사·관계사 대상 월간 미팅 진행도 맡고 있는데, 최근에는 새로 취임한 '은미님'(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 전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소통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토스 입장에서는 수익성 지표를 올리는 것이 주된 목표겠죠. 토스의 지난해 연결 총당기순손실은 216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8.6% 개선됐습니다. 출범 4년차를 맞은 토스증권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지난해 3분기(86억원)에 이어 4분기(124억원)에도 분기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토스가 투자유치 단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이어가려면 핵심 서비스의 성장은 필수입니다.

이 대표의 브레인스토밍 문화가 순익 증가와 혁신 서비스 개발은 물론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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