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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7.3% 치솟은 환율… 중동 확전 변수에 여전히 불안

올들어 7.3% 치솟은 환율… 중동 확전 변수에 여전히 불안

기사승인 2024. 04.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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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때 상승폭 넘어서
주요국 대비 가치 하락 두드러져
정부, 과도한 측면 판단 적극 대응
범정부 24시간 모니터링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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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 뛰어오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상승 폭을 웃돌았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원화가치 하락은 두드러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는 탓인데, 정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비교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9일 전주 대비 6.8원 상승한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이 기간(1월~4월 중순)에 원/달러 환율이 7% 이상 오른 사례는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6.9%, 5.8%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1997년에도 같은 기간 6% 안팎 올랐다. 다만 이때는 연간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00% 이상 치솟았다.

이 같은 원화가치의 하락은 대외적 요인이 크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4.8%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어난 점도 달러 가치를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 원화가치의 하락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눈에 띄게 크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의 대외 취약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원화가치는 낙폭이 7번째로 높았다. 한국(7.3%)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였다. 유로존(3.7%), 영국(2.3%), 호주(5.8%) 등은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상승했다.

이에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매일 기재 차관보 주재로 실물 및 금융부문 '관계기관 콘퍼런스콜'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차관급 또는 장관급 회의로 격상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8일(현지시간)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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