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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유업계, 사우디산 석유 수입 비상

일본 정유업계, 사우디산 석유 수입 비상

기사승인 2019. 09. 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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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드론공격으로 손상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담맘 아람코 석유시설을 인부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리하고 있다./제공 = AP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일본 정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전체 원유 수입량 중 40%(2018년 회계연도 기준)을 사우디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이다.

21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3개 일본 정유업체에 10월 선적이 며칠 지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3개 업체는 JXTG홀딩스, 이데미쓰 코산, 코스모 에너지 홀딩스 등이다.

일본 정유업체들은 아람코의 석유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러시아, 미국 등에서 대체 물량 찾기에 힘쓰고 있다. 아람코는 10월부터 JXTG에 공급하는 석유 등급도 경질유에서 중질유로 변경할 예정이다. 석유 등급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JXTG관계자는 전했다. 중질유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이를 경질유(휘발유·경유·등유)로 가공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휘발유 같은 석유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JXTG 관계자는 “아람코가 경질유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탈황설비를 수리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XTG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다른 나라로부터 경질유를 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일정량의 경질유가 필요해서다. JXTG의 한 임원은 “아람코 생산이 이달말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데미츠 코산, 코스모 에너지 홀딩스 등은 아람코로부터 석유 공급 변경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해 석유시설을 이달 안으로 원상 회복할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파하드 압둘카림 아람코 남부 석유시설 책임자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쿠라이스 유전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생산량이 공격을 받기 전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을 확신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전세계가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며 이번 공격으로 아람코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 가운데 사우디 드론 테러를 일으켰다고 자처한 예멘 후티 반군은 또 다른 공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란이 사우디 드론 공격에 대한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외국 외교관들에게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전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응해 보안을 강화했다. 사우디 관료들은 수도 리야드에 있는 석유산업 등에 대한 다른 공격이나 민간공항 파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 14일 아브카이크 탈화설비, 쿠라이스 유전 등 정유시설 2곳이 드론 폭격을 받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론 폭격으로 사우디는 570만 배럴 규모 원유공급이 중단됐다. 이는 전세계 산유량 5%에 달하며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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