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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잘나가는 종가집 김치의 딜레마

[취재뒷담화] 잘나가는 종가집 김치의 딜레마

기사승인 2020. 0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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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김치 이미지
대상 종가집 김치
대상 ‘종가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치브랜드입니다. 대상이 2006년 두산으로부터 인수해 지금껏 시장점유율 50%대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독보적인 브랜드입니다. 연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대상의 매출 중 10%가 종가집 김치에서 나오고도 있죠.

그런데 요즘 대상은 고민이 많습니다. ‘종가집’이 효자브랜드지만 브랜드 자체가 고루한 이미지를 주고 있는 데다 시집살이(?)를 떠올려 젊은층이 구매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구매층인 젊은층에서 ‘비비고 김치’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니 대상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하선정 종합식품’을 인수하며 김치 사업을 확장했지만 수년간 점유율 1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종가집’의 아성을 넘지 못한 거지요. 하지만 2016년 ‘비비고 김치’를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비비고 왕만두’로 친숙한 브랜드 ‘비비고’를 붙이니 젊은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1위 종가집을 위협할 만합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2013년 8.3%에서 2016년 19.8%, 2017년 28.1% 등 계속해서 수직 상승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리뉴얼의 성공적인 사례를 보니 대상으로서도 브랜드 리뉴얼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상은 국내 시장의 한계에 부딪혀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과 텐진에 현지공장을 지어 현지화시키기도 했으며,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 공장부지를 알아보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아성이 점차 흔들리는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브랜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점입니다. ‘종가집’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젊은 구매층을 끌어당길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거나 ‘종가집’의 젊은 버전인 세컨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대상으로서는 고민이 많은 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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