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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LPG수입사, 수소·전기차 성장에 깊어지는 시름

[취재후일담] LPG수입사, 수소·전기차 성장에 깊어지는 시름

기사승인 2023. 09. 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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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 연료용 액화석유가스(LPG)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어요. 과거에는 정부에서 친환경 대체연료차로 LPG차를 밀어줬는데, 이제는 수소·전기차에 완전히 밀리고 있어요."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수소·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청사진을 그리기 바쁘지만, LPG수입사들은 나홀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차량 연료용 LPG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 차지했지만 전기차 시장이 고개를 들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어서입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여건에 발맞춰 LPG수입사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소·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고민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LPG차량 등록대수는 총 185만327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정부에서 LPG차량 사용제한 규제를 풀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파급력을 보이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업계에서는 LPG차량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LPG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SK가스는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울산에 LNG-LPG 듀얼 발전소를 세웠는데, 내년 9월에 상업가동을 시작합니다. E1 역시 LPG 차량 감소세 등 내수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1은 페이퍼 트레이딩을 통한 마진 고정화, 원재료 수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수송용 수요 부분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감소 요인이 있지만, LPG 연료 사용제한 폐지에 따라 LPG 차량이 가진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활로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관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LPG를 친환경 대체 연료로 지정해 LPG차량 보급을 오히려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 덕분에 지난해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LPG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각각 10%, 51%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LPG차량에도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험이 남아있는데, LPG가 안전한 연료로써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LPG수입사들은 LPG의 친환경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부각해 수요 감소가 최소화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LPG가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 대체연료로 제역할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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