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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올라탄 ‘나홀로 단지’… 역세권은 잇단 신고가

상승세 올라탄 ‘나홀로 단지’… 역세권은 잇단 신고가

기사승인 2024. 06.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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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주째 아파트값 오르며 재조명
노원·광진·관악 등서 매입 수요 몰려
기존 최고가 대비 2억원 이상 손바뀜
전문가 "대단지 비해 큰 변동성 주의"
100가구 미만 서울 '나 홀로'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도 집값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오르자 인기가 높은 역세권 단지는 하루빨리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관악구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만 해도 단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매물이 나와도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매입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지어진 1개 동·49가구 규모의 노원구 공릉동 '남청파인힐' 전용면적 76㎡형에는 최근 신고가가 기록됐다. 지난달 13일 5억6500만원에 중개 거래되며 2018년 기록된 신고가(3억3700만원)보다 2억28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가 서울 지하철 7호선 공릉역과 불과 100여m 떨어진 초역세권 아파트라는 점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광진구 소규모 역세권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2006년 입주한 1개 동·62가구 규모 구의동 '구의현진에버빌' 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달 7일 9억8000만원에 팔렸다. 2018년 기록된 이전 최고가(7억5500만원) 대비 2억2500만원 비싼 가격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과 가까운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관악구 역세권 단지들도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고 있다. 1개 동·53가구 규모 남현동 '예성그린캐슬1차' 전용 84㎡형은 지난달 8일 9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신고가보다 1억7600만원 가격이 올랐다. 1개 동·49가구인 봉천동 '반석블레스빌' 아파트도 지난달 4일 6억4500만원에 신규 거래되며 1억5500만원 오른 가격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들은 각각 사당역·서울대입구역 등 지하철 2호선과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까지도 소규모 아파트들은 주택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커뮤니티·넓은 주차 공간 등이 마련되지 않아 주거 편의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대 시세가 오르더라도 선호도가 낮다 보니 큰 가격 상승 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실제로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부동산R114의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300가구 미만 단지 가격은 0.27%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값이 12주 연속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규모 단지도 재조명받고 있다. 매매가뿐 아니라 분양가도 계속해서 오르면서 서울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나 소규모 단지마저 가격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그동안 매매 시기를 저울질했던 집 주인들의 '팔자' 심리가 더해지며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단지 시세가 대단지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일대 집값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본 후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이를 보면 먼저 대단지 거래가 늘어난 후 일대 매매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규모 단지들이 가격 상승효과를 마지막에 누릴 가능성이 큰 만큼 과하게 높은 가격에 주택을 매수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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