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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둔촌주공 집단대출에 이례적 선정…금감원은 풍선효과 경고

상호금융, 둔촌주공 집단대출에 이례적 선정…금감원은 풍선효과 경고

기사승인 2024. 09. 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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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서 집단대출 취급기관으로 서울강동농협을 선정했다. 1금융권이 대부분이었던 집단대출 취급기관에 2금융권인 단위농협이 선정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은행권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농협중앙회에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서울강동농협이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서울강동농협의 외형과 건전성을 감안해 한도를 책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잔금대출 금융기관에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외에도 서울강동농협을 선정했다. 서울강동농협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단위조합으로 알려졌다. 서울강동농협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조7820억원이다.

1금융권이 대부분인 집단대출 시장에서 2금융권이 선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서울·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집단대출 취급기관에 2금융권이 포함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선 가운데 재건축 조합이 2금융권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1금융권보다 금리는 다소 높을 수밖에 없고 만기도 최장 30년이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라는 점도 차주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1금융권은 이보다 더 엄격한 DSR 40%를 적용받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강동농협 뿐 아니라 다른 농협 단위조합들이 아파트 집단대출을 뛰어드는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수요가 농협을 포함한 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풍선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2금융권으로 대출 이동이 본격화할 경우 관리 수단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50%인 2금융권의 DSR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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