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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대만 전 총통 후보 한궈위 파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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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대만 전 총통 후보 한궈위 파면 위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20. 04. 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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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시장 임무 게을리한 책임을 시민들이 물어
지난 1월 11일 실시된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 나서 참패한 한궈위(韓國瑜) 대만 가오슝(高雄) 시장이 이번에는 현직에서 파면될 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그는 총통 후보에서 대만 역사상 최초로 파면의 횡액을 당하는 지방 자치단체의 수장이 되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볼 경우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궈위
총통 유세에 나섰던 때의 한궈위 대만 가오슝 시장. 파면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대만 사정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즉각 패배의 아픔을 부여안은 채 가오슝 시청에 출근,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상식대로라면 선거 패배에 대한 겸허한 입장 표명, 3개월의 유세 기간 동안 시청을 비운 것에 대한 사과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에 뿔이 난 가오슝 시민들 주축의 위케어(Wecare)와 대만기진당(基進黨), 공민벌초행동 등의 3개 단체가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내친 김에 3개월 동안 시정을 방치한 책임을 물어 파면운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3월 9일 시민 57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가오슝 선거관리위원회에 파면 제청을 마쳤다. 지난 7일에는 선관위가 이를 심사, 투표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가오슝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한 시장에 대한 파면 가부 투표는 6월 27일 이전에 실시될 예정으로 있다. 전체 유권자 230만명의 25%인 57만5000명이 찬성할 경우 파면이 결정된다. 파면 제청에 서명한 가오슝 시민이 57만명인 만큼 한 시장으로서는 상황이 절박하다고 봐야 한다.

위케이 등의 단체들이 거론하는 파면 이유는 한 시장이 시정을 돌보지 않은 것 이외에도 많다. 무엇보다 중국의 적극적 지원 하에 2018년 가오슝 시장 선거에 당선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총통 선거 유세 기간 동안의 친중 행보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위케이 등의 주장이다. 성희롱과 여성 비하, 외국인 노동자 차별 언행 역시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노골적으로 미국을 무시하는 행보, 경박한 행동 역시 가오슝의 최고 지도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위케이 등의 주장이다.

한 시장 입장에서는 위케이 등의 파상 공세를 정치적 탄압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골수 지지층인 이른바 한펀(韓粉·한 시장의 팬들이라는 의미)은 그의 신임을 묻는 투표 결정을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케어 등의 단체뿐 아니라 가오슝 선관위의 결정에도 반발하고 있다. 파면 가부 투표가 진짜 실시될 경우 강력한 반대 운동을 전개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것이 목전의 현실이다. 그가 대권 주자에서 졸지에 파면으로 내몰리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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