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독감·코로나에 파라인플루엔자까지…학교·의료계 ‘빨간불’

독감·코로나에 파라인플루엔자까지…학교·의료계 ‘빨간불’

기사승인 2021. 11. 03. 16: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파라인플루엔자 환자 급증...한달 사이 9배 이상 ↑
'증상 비슷' 코로나와 구분 어려워…"의료부담 우려"
쌀쌀해진 날씨…감기약 판매량 급증
18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 상비의약품 판매대 모습.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감기약 매출이 전주보다 40.9% 증가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새 1000명가량 급증한 가운데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겹치면서 전면 등교를 시행한 학교와 의료계 부담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67명으로 역대 4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9월12∼18일 56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달 17∼23일 515명으로, 한달 사이 9.2배 증가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 주로 4∼8월에 유행하고 보통 10월 이후에는 사라지는데, 현재 유행은 예외적이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전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시기를 만나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온이 아직 따뜻한 상태에서 사회적 활동량이 늘어나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현재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자는 10명 중 9명이 6세 이하 영유아로, 대부분 코로나19 예방백신 미접종자다. 잠복기가 길고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탓에 전면등교를 시작한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전라남도 장성군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이모씨(25)는 “어제도 한 명이 기침이 심해 학교에 못나왔다”며 “밥 먹을 때도 틈틈히 마스크를 쓰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는 지역마다 다르게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맘카페에는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을 걱정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305만명의 멤버를 지닌 맘카페의 한 이용자는 “어린이집에서 파라인플루엔자를 옮아와 2주 이상 가정보육과 입원을 하며 고생했는데 다른 가정에서는 증상이 있어도 등원시켰다”며 “또 옮아올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독감 유행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라는 공통점 있다”며 “작년과 달리 이런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는 것은 앞으로 독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증상으로 보고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이 모두 유행하지 않아 면역력이 낮은 만큼 올해 이들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도 크다.

파라인플루엔자·독감·코로나19까지 모두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로 증상 구분이 힘들다. 타 바이러스 증상을 코로나19로 오인한 환자들이 병원에 몰린다면 의료체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 바이러스의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고 특히 아이들이 주로 가는 일반 의원에서는 검사가 어렵다”며 “파라인플루레인자로 알고 치료하다 코로나19인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교수는 “파라바이러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이렇게 바이러스가 돈다는 것은 또 다른 바이러스도 돌 수 있다는 것이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