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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차, 자동차의 나라 日 재진출 성공할까

[취재후일담] 현대차, 자동차의 나라 日 재진출 성공할까

기사승인 2022. 05. 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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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어차피 일본시장 문을 두드릴 거라면 지금이 가장 현명한 거 같습니다.”

현대차의 12년만에 일본 재진출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자 한 자동차전문가가 응원하며 내린 평가입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수소전기차까 전환에 힘을 주고 있을 때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만 판매에 열을 올렸던 게 토요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 완성차업체들입니다. 토요타가 지난해 1000만대 가까이 판매량을 끌어 올리며 압도적 세계 1위를 차지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제 막 전기차를 꺼내놓고 있는 일본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목소리입니다. 하이브리드에 탑재 돼 있는 모터와 배터리는 추후 전기차와 수소차로 방향을 바꿔도 충분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입니다. 토요타의 전고체 전지를 탑재한 완성차 양산 시점은 2025년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수소차 역시 토요타는 현대차와 함께 양대 산맥입니다.

자동차전문가가 말하는 지금이 현대차의 일본시장 공략 적기인 이유는 크게 세가지 입니다. 첫째는 윤석열 정부가 ‘경제는 안보’라고 외칠 정도로 실리 외교를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사태도 결국 양국간 해묵은 역사문제가 발단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수년간 정부로부터 외면 받아 온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경제협력과 재계를 묶는 가장 탄탄한 구심점이었지만, 전경련의 부재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선전하고 있는 국민 아이돌 BTS와 기생충·오징어게임 등 영화·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는 일본 내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활용 할 여지가 있습니다.

둘째는 새로운 것으로 잘 갈아타지 못하는 일본 사회로의 선제적 침투 입니다. 초고령 사회를 형성하면서 여전히 이메일이 아닌 팩스로 업무를 보는 게 일본의 현주소입니다. 아직 제대로 접해보지 않은 전기차시장에 발빠르게 접근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부터 공략해 나간다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일본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국민 통신앱 네이버의 ‘라인’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첨단 옵션으로 무장한 아이오닉5를 통해 2030 세대부터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합리적 가격에 최첨단 전장제품을 탑재한 전기차라면, 일본인들 입맛엔 딱일 거 같습니다. 과감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셋째는 온라인 판매 시험장으로서의 의미입니다. 패러다임이 급격히 전환하고 있는 이때,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영업망 외의 지역까지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 바로 테슬라가 이미 성공한 바 있는 온라인 중심의 글로벌 판매망입니다. 일본차의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 하기 전 틈새를 노리는 현대차로선, 속도전 측면에서도 칭찬할 만한 전략입니다. 이 노하우는 향후 동남아와 제3세계, 중국 뿐 아니라 국내까지 확대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현지 A/S 문제를 비롯해 일본차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봤을 때 쉽지 않은 과제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일본 공략은 더 어려워 보입니다. 벌써부터 아이오닉5의 경쟁력을 알아본 일본 언론에서 호평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자동차의 나라, 일본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들이 도쿄를, 신주쿠를 활보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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