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교육비 총액 | 0 | 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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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조 2000여 억원 증가한 규모로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000원이며, 참여학생은 55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년대비 각각 5.8%, 5.5% 증가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4일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상승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여전히 증가한 것이다.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억원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율은 2021년 21%→ 2022년 10.8%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확실히 꺾였다.
특히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이 7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초등학교가 12조4000만원, 중학교가 7조2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3%, 1%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3년이 43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다만 2021년 21%→ 2022년 10.8%의 증가율에 비해 증가세는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교육부가 사교육비 경감 목표로 '총 사교육비 전년대비 6.9% 인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물가상승률 이내'로 제시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정책 실패라는 지적이다. 총 사교육비 전년대비 6.9% 인하를 하려면 총 사교육비가 24조2000억원대로 떨어져야 한다. 또 작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6%다.
교과별로 살펴보면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2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고, 예체능은 10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대비 0.2%p 증가해 역대 최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86%, 66.4%로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이 75.4%로 전년대비 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7월 연간 약 71만원이던 EBS 중학 프리미엄을 전면 무료로 전환해 중학생 약 31만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예체능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교과 과목의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 6000원이며, 참여학생은 51만 8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3%, 5.7%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를 살펴보면, 55만3천원으로 5.5% 늘었다. 초등학교는 46만2000원(5.7%↑), 중학교 59만6000원(3.7%↑), 고등학교 74만원(6.1%↑)이다.
전체학생의 과목별 사교육비는 영어 12만8000원,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사회·과학 1만9000원 순이다. 참여학생 기준으로는 영어 24만8000원, 수학 23만3000원, 국어 14만8000원, 사회·과학 13만7000원 순이다.
특히 가구의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는 여전했다. 또 맞벌이 가구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이고, 소득이 300만원 미만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8만3000원으로 최저를 나타났다. 전년대비 각각 3.5%, 3.0%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000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000원이다.
월평균 사교육비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22%로 전년대비 2.9%p 늘어났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금액 구간별 학생 비중이 전년대비 60만원 미만 구간에서는 모두 줄었으나, 60만원 이상 구간은 증가했다.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가 50.6만 원, 대도시 외가 38.9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격차는 약 1.3배로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2년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던 읍면 지역의 2023년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년대비 2.2% 증가해 증가세는 둔화됐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전국 최초로 60만원대를 돌파해 62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월평균 사교육비가 27만9000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난 전남과 약 2.3배차다.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 보면 서울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4만1000원까지 증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사교육 경감대책 중 하나인 늘봄학교와 양질의 EBS학습강좌의 확충, AI 기반의 문제은행 시스템, 소규모 화상 튜터링 등을 통해 사교육 경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책임교육학년제 도입 △수능 킬러문항 배제 △공교육 정상화 등을 통해 과도한 사교육을 완화해 올해 사교육비를 반드시 경감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