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국·베트남·할랄푸드…오뚜기, 뚝심 있는 해외 공략

미국·베트남·할랄푸드…오뚜기, 뚝심 있는 해외 공략

기사승인 2024. 03.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매출 비중 10% 내외…입지 넓혀야
글로벌사업본부장 영입해 B2B 강화
물류 거점 확보·영업망 구축 등 총력
1
오뚜기가 해외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벌인다. 미국에선 법인별로 역할 분담을 통해 현지 맞춤형 시장 공략을 진행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및 할랄식품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사업에 맞는 인재도 영입했다.

20일 오뚜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를 통해 자회사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와 손자회사 OA 이큅먼트 렌털 LLC를 설립했다. 2022년 손자회사 OA 온타리오 LLC를 설립한 지 약 1년만이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자회사 및 손자회사 등 총 7개의 법인을 관리하는 중간지주 역할을 맡는다. 오뚜기 아메리카 및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는 제조에 집중하는 등 전문화 된 역할 분담 체제를 갖추게 됐다. 베트남에선 설비투자 목적으로 오뚜기 베트남에 1000만 달러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뚜기가 해외 시장을 육성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비중은 70%를 넘어서고,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이들 업체의 해외 공략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청 기준 장례인구추이가 5167만명(2022년)에서 3413만명(2072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오뚜기의 입장에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구축은 중요한 부분이다.

핵심 인물은 김경호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이다. 오뚜기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키고, 지난해 11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의 시아버지인 김 본부장을 영입했다. 사돈에게 오뚜기 글로벌 사업을 모두 맡겼다는 뜻이다.

김 본부장이 기업간 거래(B2B) 전문가인 만큼, 오뚜기의 해외 B2B 사업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뚜기는 맥도날드(대만·홍콩·태국)에 너겟 소스 등을, 버거킹(일본)에 마요네즈를, 코스트코(미국·대만·중국·호주)에 진라면 등을 공급 중이다. 현재 65개국에 오뚜기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만큼,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핵심 지역은 미국과 베트남이다. 미국의 경우 '오뚜기 아메리카'가 핵심 법인이다. 오뚜기는 해당 법인을 통해 카레·프리믹스·라면 등 종합 식품제조사로서 북미지역 한국 식품 시장을 선도하고 현지 주류 식품시장 내 최고의 아시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뚜기 아메리카를 관리하는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2022년 6월 2500만 달러 규모의 증자를 진행한 뒤 현지 식품 주요 유통망에 대한 상품 공급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엔 미국 서부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북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업체 윈스포드로부터 9850㎡ 규모의 물류센터를 56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선 오뚜기 베트남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법인은 호치민과 하노이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중국에서 라면류, 참치류, 양념류 등을 수입해 베트남 내수 시장을 개척하기도 한다.

할랄시장도 공략한다. 현재 국내 할랄(KMF) 인증을 받은 품목인 빵가루 등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할랄(MUI) 인증을 획득한 다류 품목 판매를 무슬림 국가에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수출할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진라면 순한맛 등 라면 판매에 집중해 나가는 한편, 냉장·냉동 시장에 진입해 0.1%도 안 되는 매출 비중을 10%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에선 현지 식품 주요 유통망에 대한 상품 공급을 확대를, 베트남에선 편의점(CVS) 및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 등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