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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실망 드려 죄송”, 손흥민 “더 뭉치는 계기”

이강인 “실망 드려 죄송”, 손흥민 “더 뭉치는 계기”

기사승인 2024. 03.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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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
손흥민 “이강인 사과, 더 뭉치는 계기”
이강인도 “더 좋은 사람될 것” 사과
심경 밝히는 '하극상 논란' 이강인<YONHAP NO-3276>
이강인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완전히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이제 두 선수는 한국 축구를 위해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칠 일만 남았다.

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태국과 3차전에 앞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도 용기가 필요한데 이강인이 직접 해서 뿌듯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이강인도 더 단단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저녁식사 시간 탁구를 치는 문제로 물리적인 충돌을 빚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갈등은 봉합됐고 이날 다른 동료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어제(19일)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더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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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 /대한축구협회
손흥민과 이강인이 완전히 화해를 하면서 팀 분위기는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손흥민은 "다친 손가락은 괜찮고 많은 분이 걱정하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위기를 이야기하기보다는 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다가올 태국과 2연전을 다짐했다.

이강인은 기자회견 후 따로 입장을 표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인은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 많은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 일단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저도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분들의 쓴 소리가 저한테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앞으로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며 "그런 사람이 될 테니까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많은 관심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갈등을 봉합한 대표팀은 이제 까다로운 태국전을 맞는다.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며 "여러 모로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 중이다. 상대도 좋은 팀이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팬들께 좋은 결과를 안겨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황 감독은 "무엇보다도 지금으로서는 하나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팀 동료들이 이강인과 여러 가지를 합심해서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더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이 더 나와야 한다. 우리 팀원들의 능력이 굉장히 좋다.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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