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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영권 분쟁, “한국자본 vs 해외투기자본” 싸움

한미 경영권 분쟁, “한국자본 vs 해외투기자본” 싸움

기사승인 2024. 03. 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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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 국민연금 등 의결권 행사 주목
한미약품 본사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둔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다툼이 한국산업자본과 해외투기자본 간의 다툼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26일 제약·IB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주장하는 '1조 투자' 배경에는 해외투기자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종윤·종현 형제 측은 한미그룹이 1조 투자의 실체를 밝히라는 압박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신동기 전 골드만HK전무 등 해외 펀드 관련자들이 이들의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도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토로했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은 일정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해외 자본의 한미 유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그룹 측은 해외투기자본 유입 시 한미그룹 일부 사업부 매각, 해고, 신약개발 중단을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권 다툼이 국내 토종자본과 해외투기자본간의 다툼이라는 시선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한미그룹과 통합을 추진 중인 OCI그룹은 동양화학공업으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토종 한국 기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미와 OCI와의 통합은 해외투기자본으로부터 건실한 기업을 지켜내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법원은 종윤·종현 형제 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오랜기간 투자돼야 하는 신약개발 사업을 위해서 OCI와 한미의 통합은 필요해 보인다"고 판시했다.

때문에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경영권 향배에 더해 한미에 수혈될 자금의 성격을 규정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국민연금 등이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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