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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뎅기열 치료제 ‘긴급승인’ 글로벌 바스켓 임상 시행

현대바이오, 뎅기열 치료제 ‘긴급승인’ 글로벌 바스켓 임상 시행

기사승인 2024. 04. 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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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유형 뎅기바이러스 효과…뎅기열 치료 근원적 해법 제시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4가지 뎅기바이러스에 효과 있는 항바이러스제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한 글로벌 바스켓 임상에 돌입한다. 뎅기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의 조기투약이 근원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회사 측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이어 뎅기열 팬데믹이 도래하고 있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급성발열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전 세계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뎅기열 환자 수는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 357만 8414명(브라질 296만 6399명, 파라과이 19만 1923명), 태국 8197명, 말레이시아 1만 8024명이다.

미주 대륙의 환자 수는 작년 같은 시점 대비 3배 규모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758명이,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1030명이 뎅기열로 각각 사망했다. 이에 따라 페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는 '뎅기열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했다.

의학·제약계에 따르면 뎅기열은 지난 1953년 최초로 확인된 후 70년이 지났지만 치료제 개발은 요원한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4가지(혈청형 DENV1, DENV2, DENV3, DENV4)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모두 효과가 있는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는 유전자적 특성이 다르고 감염 후 증상도 다르다"며 "한 가지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생기지만 다른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이전에 특정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뎅기열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또 하나는 바이러스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기 전 조기 치료해야 효과적이지만, 전조 증상 등이 지카·치쿤구니야·황열 등과 유사해 최종 진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 있다. 뎅기열은 감염 후 4~10일 새 증상이 발현되고, 증상 발현 2~4일 이내에 바이러스 수치가 최고점에 도달해 심각한 세포손상 및 출혈·혈소판 감소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진단 결과 뎅기열로 판단돼 치료제를 투약해도 이미 심각한 세포손상 후로, 효과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뎅기열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뎅기열뿐 아니라 모든 모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바이오사이이언스 연구소 사진3
/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가 뎅기열 치료제 긴급승인에 자신감을 보이는 까닭은 수십년 동안의 세포실험으로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를 뎅기열 치료제로 재창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 모두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60년 동안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제프티)의 임상시험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를 극복하고 안전한 약물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코로나19 12가지 증상개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뎅기열 치료제의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을 통해 모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인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뿐 아니라 지카·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 및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의 증식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약물농도(IC50)를 갖는 뎅기열 치료제 제형을 완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뎅기열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증상이 모기 매개 바이러스 중 어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전에 뎅기열 치료제를 조기에 투약할 수 있어 인체 내 바이러스 수치가 최고점에 다다르기 전에 뎅기열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헸다.

현대바이오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브라질 등 미주 지역 한 국가와 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한 곳에서 뎅기열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기존 임상시험 방식과 다른 바스켓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모기 매개 감염 4가지 유형의 뎅기뿐 아니라 지카·치쿤구니야·황열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뎅기열 치료제를 조기투약한 후 이 중 뎅기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밝혀진 환자를 대상으로 뎅기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뎅기열에 대해서는 확증 임상시험, 그 밖의 질환에 대해서는 탐색 임상시험)이다.

회사 측은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제프티)의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임상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통합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 대표는 "바스켓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현재 치료제가 없는 4가지 유형의 뎅기열 등 치료제로 세계 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세균의 페니실린처럼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세계 최초로 탄생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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